◇ 미안하다 = 1995년 마창노련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 표성배의 시산문집.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지만 희망퇴직과 정리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삶을 시와 산문에 담았다. “밥. 우리가 공장폐쇄라는 당면한 문제 앞에 두려운 것은 밥, 밥 때문이다. (…) 첨단기술로도 잴 수 없는 무게, 그게 밥이다. 노동자의 밥이다. 피밥이다.”
갈무리. 248쪽. 1만 5천원.
◇ 야행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쓴 일본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장편소설. 가상과 현실을 교묘히 오가는 기법으로 펼친 괴담. 주인공 오하시는 영어학원 동료들과 함께 밤의 축제에 모인다. 10년 전 동료 하세가와가 사라진 그 축제였다. 오하시는 하세가와를 똑 닮은 사람을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숙소에 모인 동료들은 각자 겪은 기묘한 모험담을 펼쳐놓는데.
예담. 김해용 올김. 276쪽. 1만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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