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23 (금)
양탕국 학당선 "어르신도 바리스타"
양탕국 학당선 "어르신도 바리스타"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7.02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 저소득노인 대상 "경제ㆍ심리적 안정 목표"
 지난 1일 오전 김해시 회현동주민센터 앞. 마을공동체 회현당 카페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 10명이 모여 드립커피 제조 강의를 듣고 있다.

 김해지역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인 `양탕국 학당` 첫날 모습이다. 양탕국은 대한제국이 태동할 즈음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서양의 탕국이란 의미를 담은 조선시대 커피 명칭이다.

 이날 학당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 70~80대 할머니였지만 표정은 학구열에 불타는 10대 학생들마냥 사뭇 진지했다.

 사회복지공동체인 생명나눔재단은 회현동 일대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커피교실을 연다. 첫날은 이론수업만 했다. 오는 12월 16일까지 핸드드립 제조, 에스프레소 추출, 우유거품 만들기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생명나눔재단은 배움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신감 회복을 돕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하면 곧바로 취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생명나눔재단 측 설명이다.

 생명나눔재단은 지난 2014년 폐지를 주워 힘겹게 생계를 잇는 노인들에게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회현당을 만들었다.

 이 곳에는 할머니들이 바리스타가 돼 운영하는 카페는 물론 참기름을 만드는 제조 공장이 있다.

 지금까지 폐지를 줍던 노인 20여 명이 회현당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고 지금도 노인 8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로 변신해 회현당 카페에서 일했던 이태임 할머니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할머니는 `마음만은 김태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할머니는 최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임철진 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이들이 안정을 찾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교육을 마친 후 인근 마을 카페 등에 어르신들을 전원 취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