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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사 열악한 처우 개선을”
“마필관리사 열악한 처우 개선을”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6.07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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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12일째 미뤄 “마사회가 직접 고용을”
 속보= 지난달 27일 숨진 박경근(38) 마필관리사의 유족과 동료들이 장례식까지 미루면서 마필 관리사의 처우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일자 4면 보도>

 7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김해시 부원동에 마련된 박씨 빈소 앞에서 경남ㆍ부산지역 마필관리사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선전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단체, 직장동료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노조탄압 분쇄, 마사회 착취구조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씨 유족과 대책위는 고인의 뜻에 따라 고용구조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장례를 연기하며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숨진 지 12일째지만 아직 고인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부산 경마장과 한국마사회 부산동구지사 앞에서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마사회와 조교사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숨지기 전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한 박씨는 경마장에 대한 불평을 담은 유서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노조 대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직능본부 말산업 발전위원 등을 맡으며 마필관리사 고용구조 개선을 요구해 왔다.

 경남ㆍ부산 경마장의 마필관리사는 다른 경마장의 마필관리사보다도 고용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 대책위 주장이다.

 과천경마장의 경우 마필관리사 채용을 조교사협회 차원에서 하지만 부산 경마장은 마필관리사가 개별 고용되고 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초과근무에 당직, 조교사의 갑질 등 말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조교사 한마디면 직장을 잃는 탓에 항변조차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필관리사를 한국마사회가 직접 고용해 달라고 요구 중이다.

 노조는 오는 10일 오후 2시 한국마사회 부산 동구지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직접 고용과 관련해서 대화를 통해 고용 안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며 “마필관리사 노조 활동, 임금체계 투명성 보장 등 관련 요구는 전부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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