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유한국당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반성하고 탈태환골을 고민해야 마땅한데 이런 움직임은 전혀 없다. 젊은 피라고 할 수 있는 소장파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의원총회라도 매일 열어 볼 법도 한데 그런 요구를 하는 이들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던 사이 정당지지도가 바른정당과 같은 8%로 떨어져 버렸는데도 이를 탄식하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기업이라면 벌써 파산선고가 났을 무능 집단을 제1야당으로 안고 사는 국민들이 불쌍할 정도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이런 무능 야당에 대한 반사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야당에게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무능한 야당은 국가적으로 재앙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 모두 옳고 바를 수만은 없다. 건강한 반대세력이 있어야 그 반대쪽도 건강해진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개혁조치에 우려를 호소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담아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정과 변화가 우선이 돼야 한다. 자유한국당의 위기 극복은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시작된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8%의 지지마저 거둘 것이다. 책임 있는 이들은 물러나고 참신한 이들이 전면에 나서 개혁을 주도해야 그나마 국민들이 기대를 걸만하다.
자유한국당의 재건은 공황상태에 빠진 보수층에게 희망을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출발은 다가올 전당대회와 당권경쟁이 될 것이다. 염치가 있다면 친박들이 또다시 당권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보수재건의 불쏘시개가 되는 것 외는 없다. 친박들이 재기를 노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전당대회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지 국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달라질 수 없다면 스스로 간판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