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아들이 납치당했으니 돈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고 진교파출소에 버선발로 뛰어온 아주머니의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학교 근처에 있던 순찰차에 연락해 아들이 무사히 수업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주머니에게 아들이 무사하다고 이야기하자, 파출소에 주저앉아 펑펑 울면서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과 경찰에 대한 자부심을 되새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보이스피싱은 날이 갈수록 지능화돼가는 추세다. 초기에는 자녀가 납치된 것처럼 꾸며 돈을 뜯어내거나 경찰청, 국세청 등 사칭하거나 조작된 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해 금품을 사취하는 단계였다면 최근에는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겠다며 현금을 인출하게 해 집 안 냉장고나 장롱 등에 넣어 놓으라고 한 뒤 집안에 침입해 가져가는 절취형 보이스피싱으로 발전했다.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린 노인이 주된 피해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고학력의 전문직업인, 20~30대 젊은 층도 피해를 당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어렵게 모은 등록금을 잃은 여대생이 투신자살을 하고 우울증을 앓는 등 보이스피싱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진교파출소에서는 노인의 경우 인터넷뱅킹, 폰뱅킹, 현금지급기 계좌 이체를 하지 않고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돈을 찾거나 이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금융기관 창구 직원 책상 앞에 보이스피싱 예방 필수 확인사항 4가지 항목이 기재된 스티커 및 보이스피싱의 의심이 되는 고객 방문 시 신속히 출동해 출처 여부를 확인키 위해 파출소 전화번호를 부착해 금융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우리 부모, 가족이라는 일념으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정 순경의 예방활동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