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군
정치인은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군
  • 원종하
  • 승인 2017.03.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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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국제경상학부 교수 산업융합대학원 의료관광산업학과 주임교수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군으로 정치인을 꼽았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천12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8월 동안 주요 7대 직업군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했다. 5점 척로를 기준으로 해 ‘매우 높다’가 5점, ‘매우 낮다’ 1점으로 조사한 결과 정치인이 1.89점으로 전체 직업군 중 유일하게 2.0점을 넘지 못했다. 고위공직자 역시 2.22를 차지해 정치인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점수순위를 보면 교육자가 1위, 종교인 2위, 언론인 3위, 법조인 4위, 경제인 5위 순위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사는 3류 그룹이 1류 그룹인 국민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자조 섞인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결과 탄핵은 인용됐고 때는 바야흐로 오는 5월 대선을 향해 정치시즌으로 나아가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할 정치인이 국민으로부터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하니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어쩌다 정치인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믿지 못한 직업군이 되었을까?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서, 아니면 말을 자주 바꿔 신념이 없어 보여서, 그것도 아니라면 4년간의 자리보존을 위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철새 행보를 해서, 아니면 호위무사처럼 한 사람만을 죽도록 충성해서? 어찌 됐든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우리 지역에 무엇을 해 주겠다, 미래에 무엇을 하겠다.” 이런 미사여구와 텅 빈 공약들 것들을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해도 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영역임에는 틀림없다. 어떻게 하면 불신의 정치인이 우리나라 직업군에서 가장 신뢰받는 직업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신뢰란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손익(損益)의 관점에서 볼 때는 이익보다는 많은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선택하겠다는 일관된 의지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하는 힘이 사라질 때 불신을 받게 된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릴 수 있는 힘은 역시 공부하는 데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공부해야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부를 통해 국민이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미래를 발견해야 한다. 아직도 1인 보스 중심의 정치행태를 지속하다가는 내년의 설문에서도 또 꼴찌를 할지 모르겠다. 아젠다와 사안별로 모여 토론하고 머리를 맞대어야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선수(選手) 중심의 보스나 권력 중심의의 계파 조직으로는 미래의 파고를 넘기는커녕 밀려오는 파고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이다. 또한 3선 연임에 제한을 둬야 한다. 3선이면 현 제도로는 12년이다. 3선 연임이 가능하다고 볼 때 12년이면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세상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변해있을 것이다. 선출직의 경우 기간이 정해져 있어야 그 기간 내에 능력을 발휘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능력 있고 준비된 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한 사람의 일자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제 기능을 다 할 것이고,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 볼 만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3선으로 묶어놓고 국회의원만 무제한 출마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기존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 챙기기와 무엇이 다를 바가 있겠는가. 인공지능 시대에 선수가 높다고 반드시 많은 지식과 지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느냐, 다양한 삶 속에서 국민의 삶을 들여다보고 정책을 수립하느냐 하는 열정과 신념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의원의 기본적인 역할인 입법 기능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본질에는 충실하지 않은 채 권력만을 탐한다면 국민은 또 탄핵이라는 기본권을 들고 일어나게 될 것이다. 언제쯤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할까 그날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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