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6:38 (토)
다시 죽음의 바다 되나…
다시 죽음의 바다 되나…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7.03.19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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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해양신도시 폐쇄형수로 수질 전국 최악
 마산해양신도시 내 폐쇄형 수로 해역이 해양수산부 2016년 해양환경 측정망 조사에서 전국 최악의 수질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해양환경 측정망 조사 결과를 보면 마산만 내 일부 구간 수질은 울산연안, 시화호, 낙동강 하구해역, 영산강 하구 목포연안 등 전국 7개 지점과 함께 WQI(수질 지수) 4등급으로 조사됐다.

 WQI는 5가지 수질 지표(용존산소농도,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 투명도, 질소, 인)를 조합해 산정한 수치로 1등급(매우 좋음)~5등급(아주 나쁨)으로 나눠 평가한다.

 2016년 수질조사에서 ‘좋음’ 수준인 WQI 2등급 이상인 조사정점 수 비율은 전국 417개 조사정점의 84%로 2015년 대비 약 6%p 높아졌다. ‘나쁨’ 수준인 WQI 4등급 이하 비율은 전체 조사정점의 2%(8곳)로 전년(4%, 16곳) 대비 2%p(8곳)가 감소했다.

 마산만은 한때 죽음의 바다로 불려질 정도로 수질이 전국 최악이었으나 지난 2005년 연안오염 총량관리제가 도입되면서 시행 초기 3등급(COD 기준)이었던 수질이 2014년 1.7㎎/L(2등급)까지 개선됐다.

 이번에 4등급으로 나타난 마산만 내만(마산09 정점)은 마산해양신도시 내 호소형 수로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소하천, 복개돼 눈에 보이지 않는 2~3개의 구거를 통해 오염원이 들어오는 곳으로 마산해양신도시가 인공섬 형태로 매립이 되면서 입구가 좁은 반폐쇄성 호소로 바뀌어 육상에서 유입된 오수가 밖으로 확산되지 못해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환경단체는 폐쇄형 수로가 해양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냐는 점을 누차 지적해 왔다. 이번 조사결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생명의 바다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호소형 수로에 해수유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오수 차단, 인공습지 조성 등 수질개선대책을 시급히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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