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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로 한 풀어야
진주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로 한 풀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2.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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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 민간인 학살지 유해 발굴 2차 작업이 지난 24일부터 시작됐다. 용산고개는 한국전쟁 초기 이승만 정권하에서 자행된 진주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 유해발굴은 노무현 정부 당시 진실화해위원회를 거쳐 진행됐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단됐다. 이 때문에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와 유족들은 유해발굴공동조사단을 결성하고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유해발굴을 해오고 있다.

 이 공동조사단에는 4ㆍ9통일평화재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정의실천연대, 이내창기념사업회, 인권의학연구소,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인권재단사람, 장준하기념사업회, 제주4ㆍ3희생자 유족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포럼진실과정의,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다음 달 2일까지 진주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한다. 용산고개 유해발굴은 지난 2014년 2월에 진행됐던 1차 발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곳에는 총 5개소의 학살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발굴 때는 유해 35구와 버클, 탄두, 탄피, 옷핀, 단추 등 82점의 유품이 나왔다. 이번 2차 발굴지는 1차 발굴지 위쪽 능선 방향이다.

 1950년 진주형무소 재소자들과 진주지역 국민보도연맹원들은 진주 명석면 관지리 화령골과 닭족골, 명석면 용산리 용산치, 명석면 우수리 갓골, 콩밭골, 문산읍 상문리 진성고개, 마산 진전면 여양리 산태골 등 총 5개소에서 2천~ 2천500여 명의 민간인이 국군과 경찰, 미군방첩대(CIC) 등에 의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고개에서는 700~800여 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발굴을 통해 찾은 유해는 발굴현장 인근의 컨테이너에 안치돼 있다고 한다. 또 이 컨테이너에는 지난 2004년 옛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에서 발굴된 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해 167구도 안치돼 있다. 이번 2차 발굴작업에서는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함께 진실도 함께 규명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유골과 유품들이 편안하게 안치될 수 있는 장소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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