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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 발끈ㆍ부산도 반발 도내 선량들만 침묵 ‘눈총’
홍 지사 발끈ㆍ부산도 반발 도내 선량들만 침묵 ‘눈총’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02.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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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김해신공항 여객 수요는 축소하고 대구통합공항은 사실상 ‘대구신공항’ 수준으로 추진하자 경남과 부산지역 민심이 폭발 직전에 다다르고 있다.

 그러나 경남권 국회의원들은 신공항 문제에 집단 반발하기는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민들은 물론 부산시민, 해당 지자체장들은 김해공항 확장이 말이 신공항이지 기존 김해공항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를 강력 비난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0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김해신공항 활주로가 3.8㎞ 이상으로 보장되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 자체를 무산시켜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아직 예타가 나오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에 약속을 지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부산은 24시간 뜨고 내리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을 원한다. 정부가 부산 민심과 다른 결정을 한다면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부산 정치권의 반발도 만만찮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부산시당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국토교통부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신공항 수준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도 성명서를 통해 “김해신공항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이은 제2의 관문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공항 이전 사업 규모가 김해공항 확장 사업보다 커서 이전될 대구공항이 영남권 신공항이 아닌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경남권 국회의원들은 이렇다 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 김해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의원과 김경수 의원마저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일각에선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부산-경남ㆍ울산지역 갈등이 심화된 점을 감안하면 자칫 또 다른 지역갈등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경남의 주요현안 사업을 해결할 구심점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경남 국회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4조각으로 쪼개져 화합은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다 다선의원들이 많아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선제적 대응을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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