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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흥행 기대감 ‘역선택’ 변수
민주 경선 흥행 기대감 ‘역선택’ 변수
  • 연합뉴스
  • 승인 2017.02.1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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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SNS “문 막아야” 文측 “우려 분명… 극복할 터”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오후 ‘새로운 대한민국, 성 평등으로 열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7차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흥행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역선택’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대선 투표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인단의 문턱을 낮추다 보니 자칫 야당 지지층이 아닌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대거 참여, 표심의 왜곡과 교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박사모 공지가 지난 15일 SNS 등에서 퍼진 것이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첫날 선거인단 모집이 22여만 명을 기록하며 당 안팎에서 ‘총 200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한 셈이다.

 주요 지지층의 스펙트럼에 따라 역선택 논란을 바라보는 후보 간 셈법도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문재인 전 대표 측과 안희정 충남지사 측간 신경전도 팽팽하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 전 대표 측은 내심 역선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도 이를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반면 중도보수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안 지사 측은 ‘역선택’이라는 규정 자체가 당의 외연을 좁히려는 프레임이라면서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막는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 지난 15일 오후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 안희정(왼쪽) 충남지사와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16일 “역선택의 조짐과 우려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영화 ‘최종병기 활’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다. 극복하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똑같은 마음으로 역선택의 역풍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세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려고 한다면 그건 불순한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민심을 믿고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대한 많은 국민이 들어오면 민심대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언론지원단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역선택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거대한 참여물결에 역선택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선거인단 100만, 200만, 300만이 되면 일부 악의적인 역선택은 자연스럽게 정제될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국민만 보고 가자”고 강조했다.

 반면 안 지사 측 박수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보수적 지역의 어르신까지 민주당 국민경선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국민통합의 꿈이 아니겠나”며 “(역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상상하거나 기대해본 바도 없다. 진정 촛불과 태극기로 상징되는 극단의 분열 시기를 치유하고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통합에 기여하는 좋은 경선제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을 어떻게 보고 하는 말인지 여쭙고 싶다. 역선택까지 걱정할 정도로 이번 대선은 역동적이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는가”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 역선택이라는 구시대적이고 관습적인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영진 의원도 “표본이 100만 명이 넘으면 역선택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며 “웅덩이에 깨끗한 물을 많이 넘으면 웅덩이가 더럽혀지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게끔 서로 노력하는 게 역선택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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