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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속 소ㆍ돼지고기 사재기 일벌백계
구제역 속 소ㆍ돼지고기 사재기 일벌백계
  • 경남매일
  • 승인 2017.02.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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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악의 AI(조류인플루엔자)사태 이후 이번엔 젖소와 한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와 농가가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구제역도 걱정이지만 서민들은 구제역이 시작되자마자 소ㆍ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인다는 소식이 더 무섭다. 실제 한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가격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산지 시세가 떨어지는데 소비자가격은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고공행진 하던 한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파르게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선 중간 도매상들이 소ㆍ돼지고기를 사재기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의 쇠고기 유통가격동향을 보면 도매가 기준으로 한우 등심 1㎏은 5개월 전인 지난해 9월 12일 6만 1천740원이었다. 그러나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14일에는 4만 5천252원까지 내렸다. 이 기간 하락 폭은 26.7%에 달한다. 반면에 소비자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같은 기간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7만 9천997원에서 7만 8천697원으로 1.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 설 연휴 전에도 계란 대란으로 사재기 현상이 있었지만 그땐 AI사태가 한참 지난 뒤였고, 설이라는 특수한 사항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구제역이 터지자마자 소ㆍ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중간 도매상들의 사재기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처럼 산지가와 소비자가가 따로 가는 흐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소비자단체와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매점매석 행위는 불법이다. 사재기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구제역이 번지면 멀쩡한 가축을 살처분함으로 인해 축산농가는 물론 방역관리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다. 정부는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방역에 동참해도 모자라는 상황에 내 잇속만 챙기는 얌체상인들에 대해선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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