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윤혁 군과 헬조선
고 이윤혁 군과 헬조선
  • 김성우
  • 승인 2017.02.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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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우 가락종친회 중앙청년회장
 “기성세대가 만든 헬조선을 청년들이 무너뜨려 주길 기대해본다.”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을 통해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김구 선생께서 이 글을 썼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일제의 폭압에서 막 벗어나 미국과 소련의 군정 아래에서 독립 국가를 갈망하던 때였다.

 김구 선생은 자신의 소원을 ‘대한 독립’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명확히 제시했다.

 “만약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자굴지심(自屈之心)을 발해,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하는 일이다. 우리가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이었다. 우리가 주연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의 우리 민족이 옛날의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 민족이 한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김구 선생의 예언대로 우리 대한민국은 60여 년간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지금도 전 세계의 개발도상국들은 대한민국을 롤 모델로 삼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 세계 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중국도 우리를 롤 모델로 삼아 경제발전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청년들은 ‘헬조선’이라는 몹쓸 단어를 입에 달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들이 희망을 잃게 되고, 청년이 희망을 잃으면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헬조선을 극복할 수 없는 현실로 여기며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잘 판단해보길 권해본다.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포기하고 싶을 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그는 바로 다큐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의 주인공 고 이윤혁 군이다. 이윤혁 군은 암 발병 전까지 미래의 체육 교사를 꿈꾸며 최선의 삶을 살았던 성실한 청년이었다. 그는 인하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육군 학사장교(48기) 소위로 임관했다.

 하지만 어느 날 이윤혁 군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임관 후 육군보병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 희귀암 판정을 받았다. 이씨가 걸린 ‘결체조직 작은원형세포암’은 전 세계적으로도 200여 명밖에 안 걸린 정말 희귀한 병이었다.

 하지만 이윤혁 군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병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포기의 삶 대신 세계적인 프로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7년 연속 우승한 110년 전통의 ‘뚜르 드 프랑스’ 참가를 선택했다. 랜스 암스트롱도 암을 극복한 불굴의 사나이였다.

 이윤혁 군은 마침내 지난 2009년 ‘뚜르 드 프랑스’를 참가해 49일 일정동안 정상인도 어렵다는 난코스로 악명을 떨친 3천500㎞를 한국인 최초로 완주를 성취했다. 인간 승리 그 자체라는 말은 이군을 두고 일컫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군은 일 년 후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시한부 인생의 운명마저 자신의 의지로 이겨낸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여!

 우리 기성세대가 헬조선을 만들었다면 그대들이 헬조선을 무너뜨리길 권해본다. 그대들은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가? 바로 故 이윤혁 군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라면 해내고도 남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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