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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소비심리 최악
베이비붐 세대 소비심리 최악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7.02.05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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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성 제2사회부 부장
 6ㆍ25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의 소비 심리가 8여 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한국 경제에서 50대 중년층의 소비 활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50대 가구주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 동향지수(CSI)는 96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p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05에서 11월 100으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자체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 CCSI가 기준선(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준선 밑으로 떨어져 경기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가계가 과반수를 넘어섰고, 석 달째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탄핵 정국과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미 금리 인상에 주요 기관의 경제성장률 하향 등으로 대내외 불안이 가중됐고, 가계 민감업종의 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농축산물 등 생활 관련 물가가 상승한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50대의 소비심리는 60대나 70세 이상 등 고령층과 비슷할 정도로 움츠러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0세 미만의 젊은 층인 20∼30대는 112p, 40대는 108p로 50대보다 각각 10p 넘게 높았다.

 특히 최근 1년간 50대 중년층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50대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지난해 1월보다 7p나 떨어지면서 전체 연령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0∼30대 젊은 층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1년 전보다 1p 떨어지는 데 그쳤고 40대의 경우 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도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50대 중년층은 비교적 소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아 정체된 소득과 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이해할 수 있다.

 50대의 상당수가 베이비붐 세대로 직장에서 조기 은퇴를 하고 식당, 부동산임대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많지만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크게 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87p로 지난해 12월보다 2p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 CSI도 91p로 2p 하락해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고 6개월 후 악화할 것으로 본 소비자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생활과 직결된 물가는 무섭게 뛰면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적연금 확충 등으로 중년층을 경제ㆍ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소비성향 하락은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해 60대보다 40∼50대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공적연금 확대 등으로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소비성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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