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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정치지형 요동 홍 지사 거취 큰 변수
경남 정치지형 요동 홍 지사 거취 큰 변수
  • 박재근ㆍ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6.12.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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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김재경ㆍ이군현ㆍ윤한홍ㆍ여상규 의원 등 非朴 35명 27일 탈당
이주영ㆍ김한표ㆍ김성찬 합류 관심 단체장ㆍ도의원 등 당적 변화 예상

▲ 홍준표 지사의 거취표명이 큰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계기로 경남지역 새누리당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에 빠지게 됐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5명은 21일 국회에서 집단으로 탈당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지역인 경남 정치권도 ‘올 것이 왔다’며 향후 지각 변동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35명은 오는 27일 제1차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선언 명단 35명(원내 34명, 원외 인사 1명) 가운데 경남은 김재경(진주을), 이군현(통영ㆍ고성), 윤한홍(마산회원구) 의원 3명과 교통사고 후유증에 따른 재활치료차 불참한 여상규(사천ㆍ남해ㆍ하동) 의원 등 4명이 이름을 올려 경남 정치지형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최종 결심을 지역주민들과 상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정당의 분당이 현실화됐다는 점과 지난 4ㆍ13 총선에서 경남의 새누리당을 향한 민심 이반이 컸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향후 탈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사인 이주영(마산합포구), 김한표(거제), 김성찬(진해) 의원이 탈당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비박계 의원과 가깝고,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이들 의원들이 추가 탈당 의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경남 최다선(5선)인 이주영 의원이 ‘개헌론’을 무기로 비박계 의원들과의 회동이 잦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경남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층이 있고 전체 12명의 지역구 의원 중 5명(박완수, 박대출, 엄용수, 윤영석, 강석진 의원)이 친박 또는 친박 성향 의원들이란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실제 탈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 새누리당 비박계의원 35명이 오는 27일 집단으로 탈당하기로 결의해 경남의 정치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동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학용, 이군현, 김성태, 유승민 의원, 김무성 전 대표,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지역 정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보수의 아이콘’ 홍준표 경남지사의 거취이다. 홍 지사의 입장표명에 따라 도내 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의 탈당 등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TK)에 편승, 들러리 격에 그친 전례와는 달리 독자세력을 구축할 경우 새로운 보수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심에 홍 지사가 있지만 아직 분당사태에도 입을 닫고 있다. 대선을 겨냥한 후 터진 메모 건으로 일시 하차한 상태지만 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새로운 보수 정치구축에 나설 경우,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여 관심사다. 홍 지사와 단체장, 도의원 등이 손을 잡을 경우 지방정치의 재편으로 이어져 파괴력이 예상된다. 친박의 경우, 지방선거 때 홍 지사에게 패배했고 총선 결과도 대부분이 초선의원인 데다 집권여당이란 울타리마저 사라진 탓에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따라서 경남단체장들은 홍 지사의 거취표명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A단체장은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으로 대선 꿈을 접고 있지만, 무죄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며 “만약 지사 3선에 도전할 경우, 보수세력화를 통해 야당후보와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감이다”고 말했다.

 모 도의원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TK)과 부산과는 달리 인사, 예산 ‘로스쿨 경남배제’ 등 상대적 박탈감으로 경남은 감정이 격해 있다”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새로운 보수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다”고 말했다.

 도내 18개 시군 단체장 중 새누리당 소속 12명, 도의원 54명 중 새누리당 48명도 중앙당의 재편 과정에 따라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홍 지사가 거취를 표명할 경우 도내 단체장은 7명, 도의원도 30명 이상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내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은 물론 단체장과 도의원들의 연쇄이동이 예상돼 도내 정치판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런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12월 12일~16일)에서 부산ㆍ경남(PK)지역 야권 3당(민주당 37%, 국민의당 8.1%, 정의당 5.3%)을 합친 지지율(50.4%)은 새누리당 19.2%의 2~3배 이상 앞섰다. 새누리당의 끝 모를 추락과 반 토막 지지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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