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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연말 녹이는 ‘나눔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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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6.12.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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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잇단 기부 행렬 익명 65만원 상당 보내 구두수선공 100만원
▲ 서두연(87) 마산합포구 할머니봉사대 회장이 수작업으로 만든 속바지ㆍ천가방을 한 노인ㆍ장애인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한 정국에서도 경남지역의 차상위 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창원 구암2동주민센터는 한 시민이 65만 원 상당의 백미10㎏ 15포, 라면 5상자를 기탁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독지가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매월 같은 양의 쌀과 라면을 대형마트를 통해 보내오고 있다. 지금까지 구암2동에 전달된 물품은 백미10㎏ 690포, 라면 70상자로 2천760만 원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창원 용지동 주민센터에는 일동상가에서 구두수선 일을 하고 있는 김석구 씨가 찾아와 100만 원을 기탁했다. 김씨는 “날씨가 춥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두연(87) 마산합포구 할머니봉사대 회장은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속바지 500개와 천가방 200개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같은 날 마산합포구청을 찾았다. 구청은 ‘사랑은 나눠야 배가 된다’는 할머니의 말을 전했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소재 관음정사 만일기도회(회장 김용섭)도 이날 성금 100만 원을 내서읍에 전달했다. 이 기도회 60여 명의 신도는 해마다 연말이면 이웃을 돕기 위해 백미, 라면, 학용품, 장학금 등을 보내고 있다.

 마산회원구 구암1동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도배와 장판을 교체 봉사활동을 한 창원 로타리클럽처럼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거의 모든 마을 주민자치위원회, 부녀회, 적십자봉사회 등에서 김장나누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창원시협의회 창원지회는 백미 120포(10㎏, 240만 원 상당)를, 김해시 지역건축사회는 500만 원을, 고성의 (주)태광 신기청 대표는 난방유 6천ℓ와 김장용 박스 2천개를 보내왔다. 고성제일교회도 이날 난방유 1만 2천ℓ를 기탁했다.

 단체, 개인들이 다투는 온정 나누기에 기업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경남은행 자원봉사자 60명이 지난달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반월동 저소득가정 2세대에 사랑의 연탄 배달을 했다. 현대로템 사내 봉사단체인 ‘3사랑회’ 회원들은 급여에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지역 차상위계층 100가구에 전기매트, 차렵이불, 내의 등 동절기 용품을 전달했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1일 현재 5.2도다. 사상 최대의 모금액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4억 3천만 원 늘어난 87억 9천만 원으로 1월 말까지 캠페인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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