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00 (금)
“재미가 작품 창작 원동력이죠”
“재미가 작품 창작 원동력이죠”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6.12.01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은 김성영 선생 고희전 김해예총 갤러리
▲ 시은 김성영 선생이 김해예총 갤러리서 고희전을 열었다. 그의 대작 ‘천자문’ 옆에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즐기는 자(者)를 이길 사람은 없다. 공자의 ‘논어’에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옹야편(雍也篇) 구절이 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이 구절이 딱 어울리는 이가 있다. 고희,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시은 김성영 선생이다. 시은 선생은 일흔을 맞은 올해 고희전(古稀展)을 열고 있다.

 “재미, 무엇보다 재미가 작품 활동의 가장 큰 동력이었습니다.”

 올해로 나이 일흔을 맞은 시은 선생은 말과 눈빛에 에너지가 넘쳤다. 20년 전 서예와 인연을 맺었다는 그.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그의 고희전은 대성동에 위치한 김해예총 갤러리 제1ㆍ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61점이다.

 그는 “무엇이든 자기와 적성에 맞아야 오래 할 수 있다. 서예가 너무 좋아 미쳐서 살았다”며 서예 사랑을 강조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서예에 푹 빠져 있는 그가 행복해 보이는 건 그만큼 서예에 대한 사랑이 큰 때문이다. 좋은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천릿길도 한걸음으로 달려갔다는 그의 말속에서 서예에 대한 애착과 노력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학정 이돈흥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러 광주로 향했습니다. 2년간 일주일에 한 번 버스를 6번 갈아타며 김해, 창원, 광주 코스를 왕복했죠.”

 나이를 잊은 배움의 열정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또 그는 “학정 이돈흥 선생 외에도 범지 박정식ㆍ반석 김준오ㆍ경암 김효구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며 “특히 15년 전에 연을 맺은 범지 선생님과의 연은 아직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실을 둘러보던 중 대작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천자문을 옮긴 이 작품에 대해 그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큰 종이 한 장에 200자씩 총 5장으로 연결해 만들었다”고 했다.

 공모전과 회원전에 전시했던 작품을 포함, 20년 붓길 인생을 모두 담은 그의 고희전 방문은 기품있게 나이 드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지 다시 깨닫게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