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42 (금)
김남길 “청개구리 같은 재혁과 비슷하다”
김남길 “청개구리 같은 재혁과 비슷하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11.30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도라’ 발전소 직원 역 “희망 초점 두고 봤으면”
▲ 배우 김남길.
 “영화를 찍긴 찍었는데 개봉을 오랫동안 안 하니까 처음에는 조바심이 많이 났죠. 하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길(35)은 ‘판도라’ 속 발전소 직원 재혁의 이미지와 다르면서도 비슷했다.

 최근 ‘개인적인 힘든 일’로 몸무게가 7∼8㎏가량이 빠져 한층 날카로워 보였지만 대화를 하면 할수록 ‘원조 차도남’(차가운 도시의 남자)보다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재혁 쪽에 가까웠다.

 “실제로 재혁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투덜거리는 것도 좋아하고, 앞에서는 무조건 ‘싫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부탁을 들어주는 청개구리 같은 성격도 있죠. 제가 장남인데 주변에서는 저더러 ‘너 막내지?’라고 항상 물을 정도거든요.”

 ‘판도라’에서 김남길은 평범한 원자력 발전소 직원이지만 아버지와 형을 발전소에서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마을을 떠날 생각만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막상 재난이 발생하자 ‘소영웅’으로 거듭난다.

 김남길은 초반에는 어리숙한 청년으로 나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이 장면을 찍고 나서 실신했을 정도로 공을 쏟았다고 한다.

 김남길은 나라가 어수선한 현 시국에 영화가 개봉하게 된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금 시국에 맞물려 개봉하는 게 영화에 호재일지 악재일지는 판단이 안 서요. 대중들이 영화를 보다 피로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또 시국과 맞물려 개인적인 홍보를 하거나 물타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배우는 무조건 작품과 연기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남길은 그러면서 “‘판도라’가 현실과 닮았고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한다”며 “관객들도 희망 쪽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앞으로 3~5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작품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배우일지 결정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