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35 (금)
“조선 불황에 콜레라까지…” 한숨
“조선 불황에 콜레라까지…” 한숨
  • 한상균 ㆍ일부 연합뉴스
  • 승인 2016.08.25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 또 환자 초비상 추석 전 지역경제 타격 확산 우려 차단 부심
 조선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거제시가 폭염에 이어 콜레라 발병지로 알려지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외지 관광객 발병 이후 지역민이 두 번째 콜레라 환자로 판명난 25일 거제시는 질병관리본부(KCDC)의 콜레라 확인결과를 통보받고 즉각 회의를 소집해 후속조치에 골몰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날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시청사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시보건소 3층에는 시와 질병관리본부 직원들로 구성된 ‘설사환자 발생 비상대책본부’가 꾸려졌다.

 시청 한 직원은 “콜레라 대책본부라고 하면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설사환자’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이날 방역차량 등을 해안가 등지에 보내 방역 작업을 시행하느라 분주했다.

 거제시가 긴급대책반을 편성한 이날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자주 찾는다는 장승포에 있는 한 횟집 주인은 “콜레라 감염 소식과 상관없이 손님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횟집 주방에는 갓 잡은 삼치 5~6마리가 손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은 “오늘 저녁 손님들이 먹을 삼치를 손질하고 있는 중”이라며 “위생관리만 잘했으면 콜레라에 걸릴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콜레라 소식이 심리적으로 회 소비 위축을 불러오기는 하겠지만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손을 흔들었다.

 콜레라 발병 소식이 거제시 전역으로 전해지지 않은 탓인지 지역민들은 아직은 콜레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콜레라에 걸린 할머니와 같이 삼치를 먹은 주변 사람들은 건강하다는 소식에 위생관리만 잘하면 콜레라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주 제로(Zero)‘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두리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하는 등 힘든 상황에서 콜레라 소식까지 전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거제시민 A씨는 “관광객에 이어 거제시민이 콜레라에 걸렸다는 소식은 충격이다”며 “당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콜레라가 거제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에 당황스럽다”면서 “더 확산하지 않게 총력 대응해 수산업 종사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