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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횟집 초토화 될라” 초긴장
“남해안 횟집 초토화 될라” 초긴장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6.08.2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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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확인땐 직격탄 이용객 감소 불보듯 폭염 피해 겹쳐 탄식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통영과 거제에서 회를 먹고 걸린 것으로 추정되자 횟집을 비롯한 도내 식당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조선업경기 쇠퇴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통영과 거제지역의 식당들은 물론이고 같은 수산물 유통권역인 도내 식당가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A(59)씨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경남지역으로 가족여행을 와 A씨는 7일 통영시의 한 시장에서 저녁식사로 농어회를 먹었고 8일 낮 시간대 거제시의 한 횟집에서도 농어회를 먹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9일 오후 9시 30분께부터 10차례 이상 ‘수양성 설사’ 증세를 보이자 11일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12일까지 설사증상을 보였으며 항생제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마치고 19일 퇴원한 A씨는 자택에서 격리된 상태다.

 해산물 섭취가 원인으로 추정되자 도내 식당가들은 된서리를 맞지나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괴담만 들어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마당에 감염원인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불어닥칠 파장은 상상도 하기 싫다는 표정이다.

 통영의 한 횟집주인은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외지관광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콜레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라며 “ 횟집마저 초토화된다면 살길이 막막하다”고 한숨 지었다.

 창원에서 횟집을 하는 B(55)씨는 “구제역, 메르스 사태 등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수개월씩 손님의 발길이 끊기는 고통을 겪어 왔다”며 “제발 회가 원인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어민들과 수산물 유통업계도 매출감소 걱정에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통영의 한 수협어판장 관계자는 “회가 원인으로 밝혀지거나 콜레라 환자가 추가로 발견되기라도 한다면 통영의 수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창원의 한 일식집은 “김영란법이 찬바람을 몰고 오더니 콜레라가 한파를 가져오고 있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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