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월호’ 위기 진해 연도 대책을
‘제2세월호’ 위기 진해 연도 대책을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6.08.18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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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성 제2사회부 부장
이주 기다리는 섬마을 주민
10년째 조성주체 공방
창원시 등 무관심에 분통

 알고도 막지 못했던 21세기 대한민국 인재사고의 표본이라 일컫는 세월호처럼 희망 없는 섬으로 변해가는 곳이 있다.

 69가구 150여 명이 생존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섬마을 주민들.

 진해구 제덕마을에서 뱃길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연도’ 작은 섬마을은 지난 1980년대까지 피조개로 유명했던 곳이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일본 수출의 역군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들어서면서 부산신항 조성으로 주변이 변해가면서 결국 연도 섬마을까지 집어 삼키게 됐다.

 이에 주민들은 이주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현재 이주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창원시와 부산항만공사는 가장 시급한 집단이주지 조성에 10년째 조성주체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밤낮으로 이어지는 매립공사로 참기 힘든 소음에 생계터전이었던 곳은 깔따구 천지에 온갖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며 수시로 방역하는 탓에 문을 열어 두거나 음식물을 밖에다 둘 수가 없다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연도에는 지난해 초부터 물이 부족해지면서 현재는 거의 끊긴 상태다.

 주민들은 생수를 배급받거나 허드렛일에 사용될 물은 비오면 빗물을 받거나 살인적인 더위에 우물에 가서 직접 길러서 사용한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든 노인들로 하루하루를 이런 고통 속에서 견디고 있다.

 또 육지와 섬을 하루에 4~5번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도선의 수익성 악화 및 면허기간 완료와 맞물려 지난 1일부터 운행이 전면 정지됐다.

 주민들은 “연도란 섬이 백령도나 홍도처럼 뱃길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오지의 섬으로 착각할 정도이나 육지 선착장인 괴정으로 부터 뱃길로 불과 10여분 남짓 지척에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 창원시 진해구 연도동”이라며 “자연재해로 인한 고립이 아닌 명백한 인재사고를 야기시킬 수도 있는 창원시와 부산항만공사 주체 이기주의에 의해 흡사 죽음을 기다리는 섬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공사차량 운행도로 1차선 비포장도로를 통행하도록 대책을 세웠으나 창원시는 안전미흡으로 버스운행을 불허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병원도 가야하고 식재료도 공급받아야 한다.

 힘없고 나이 많은 주민들을 이렇게 나 몰라라 방치한다면 결국 제2의 세월호처럼 모두가 다 죄인이 되지 않을까?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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