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낙동강 물 이대론 안된다
병든 낙동강 물 이대론 안된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8.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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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최악수질 썩고 물고기 전멸 농업용수 기준 4등급
 도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심각한 수준으로 병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11개 학회ㆍ시민단체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낙동강 유역 중 함안보, 합천보, 달성보 등 수심이 깊은 일부 지점을 대상으로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가 보통 수준에서 나쁨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정책기본법 상 생활환경기준에는 4등급을 농업용수로 규정하고 있다.

 함안보(11m)와 합천보(11m)는 3등급으로 조사돼 이 수준을 넘어섰지만 달성보(9m)는 5등급으로 농업용수 보다도 못한 수질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경우 합천보는 4등급인 약간 나쁨, 함안ㆍ달성보는 5등급인 나쁨이었다.

 BOD나 COD 농도가 5등급까지 떨어진 것은 낙동강 수질을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이 구간의 심층수에는 용존산소(DO)도 고갈돼 물고기가 호흡할 수 없는 지경이다.

 합천보 표층(수면) DO는 8.8㎎/ℓ였지만 수심이 깊어질수록 산소도 줄어들어 9~11m 구간에서는 수치가 0㎎/ℓ를 보였다.

 함안보와 달성보에서도 수심이 깊어질수록 용존산소 농도도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DO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실제로 어민들도 체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1회 조업 시 물고기 100마리 정도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잡을 수 없거나 잡아도 오렴된 물고기가 대두분이란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4대강 공사 이후 모래층이 펄로 점차 바뀌면서 어류 폐사, 용존산소 부족, 지하수 유입 감소, 영양염류 증가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녹조 문제도 심각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칠곡보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일수는 지난 2013년 13일이었지만 2014년 14일, 지난해 35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창녕함안보도 지난 2013년 98일, 2014년 143일, 지난해 171일로 매년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틀에 하루꼴로, 한해의 절반이 조류경보 발령 상태였던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해당 조사처럼 수질 등급이 낮아도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고도처리공정 시설을 작추고 있어 어떤 물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를 먹는 물로 바꿀 수 있다”며 “또 대부분 표층수를 취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4대강 조사위원회에서 측정한 나쁜 등급의 물이 정수 시설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대안으로 4대강 수문을 상시 개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정한 유속을 확보하면 조류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보가 없이 물이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 흐르는 데 18일 걸리지만 보가 있으면 140일 정도 걸린다”며 “호수처럼 유속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물이 오염되기 쉬운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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