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물결 효과
잔물결 효과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8.03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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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문화ㆍ체육부장
 잔물결 효과는 사회 곳곳에서 힘을 발휘한다. 경제측면에서 잔물결 효과는 한 국가의 경기 침체가 다른 국가로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파동과 관련한 잔물결효과 (ripple effect)란 호수에 돌을 던지면 큰 파동과 함께 시간이 흐르면서 호수 가장자리까지 작은 파동이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그 지점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파장의 크기가 커지는 것처럼 그 여파가 점차 확산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하나의 큰 사건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어릴 적 냇가 근처에서 살았다면 한 번쯤 물수제비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수제비는 물결이 잔잔한 저수지나 냇가, 몽돌(모오리 돌)이 있는 해수욕장 같은 곳에 돌을 던져 튕기는 놀이의 일종이다. 얄팍하고 둥근 돌로 물수제비를 뜨면 참방참방 잔물결을 일으키는 것처럼 주변에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에서 ‘도미노효과(Domino Effect)’와 닮았지만 하나하나, 과정에 따라 넘어지는 도미노와 달리 잔물결효과는 순식간에 넓게 퍼져간다는 점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잔물결효과는 경제 현상뿐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한 상사가 조직 구성원 중 뛰어난 사람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을 야단쳤을 때, 다른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특별히 그 상사의 명령과 지시가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을 경우에 그 영향력은 더욱 더 크게 나타난다. 잔물결은 은근하게 오래오래 퍼져 나간다.

 우리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각종 매체를 통해 국제관계, 정치역학, 경제 환경, 사회현상, 문화 확산, 기업의 M&A와 한류 등에서 보이는 잔물결효과를 보고 듣고 있다. 연결된 조직과 맺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일말의 다양한 일(돌)이 던져짐으로써 파동이 미치는 현상을 일으키는 파동이 나에게는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마트에서 손자 손녀와 함께 장을 보던 할머니는 50% 세일품목만 골랐다. 손녀는 할아버지 생신케익을 골랐지만 계산대에서 돈이 턱없이 부족해서 결국 케익을 제자리에 두고 온다. 그들을 보고 있던 갑자기 끼어든 사람이 그들이 고른 케익을 계산했다. 그 청년은 그 케익을 가지고 할머니 댁까지 따라와서 건네줬다.

 할머니는 절대로 받을 수 없다고 하지만 청년은 자기가 7살 때 있었던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생일날 엄마한테 자기가 고른 생일케익을 사 달라고 졸랐지만 돈이 없어 쩔쩔매고 있는 그 자리에 한 남자분이 돈을 지불하고 “생일 축하한다”면서 케익을 선물했다고 한다. 엄마는 그렇게 갑자기 끼어든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묻고 돈을 벌면 갚겠다고 했는데, 그 분은 소년에게 다가가 한 가지 약속을 해 주지 않겠느냐고 했단다. 언젠가 누군가를 도와주라고 했고, 소년은 그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사소한 도움의 손길이 큰 반항을 일으킨 것이다.

 나도 도움을 준 것에 직접적으로 아무런 보답을 못했지만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은 내 삶의 일부가 됐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과 회사경영을 하면서 매주 지역의 향토학교에서 자원봉사를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받은 도움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표시라고 생각한다. 나도 세상에 갑자기 끼어 든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천재 한 명이 백만 명을 먹여 살린다’이 말을 들으면 단번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과학고, KAIST, 포스텍 등 대부분 이공계 대학의 입학식과 졸업식 연설에 약방의 감초요,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천재, 스티브 잡스가 등장한다. 단 한 명의 천재가 수백만 명 아니 인류의 삶의 패턴을 바꿨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입학생, 졸업생 여러분은 엘리트다. 여러분은 국가 과학 기술의 미래다. 이 천재의 행보처럼 여러분들로부터 시작된 ‘잔물결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스티브 잡스와 잔물결효과 ‘애플’이라는 한 회사의 성공은 IT 시장을 자극했고 더 많고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게 만들었다. 잡스가 일으킨 ‘잔물결효과’는 세상에 긍정적인 물결을 일으켰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잔물결 효과는 인간관계에서도 볼 수 있다. 물고기 한 마리가 우물에 들어와 물을 더럽히거나 반대로 물을 정화 시킬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잔물결 효과의 예는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이른 새벽 시내버스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은 새벽까지 일을 하고 이슬의 향기를 토하면서 옆자리에 앉는다. 거리와 직장의 현장을 깨끗이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천사들이다. 퇴근 시간에 마주하는 어깨가 축 늘어진 4, 50대의 가장한테서도 잔한 채취가 있다. 고달픈 하루를 흠뻑 젖은 땀 냄새로 범벅이 된 이 시대 아버지의 냄새다.

 오늘날과 같은 지식 정보화 시대에는 잔물결효과가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한다. SNS의 영향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져 지구촌 구석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잔물결 효과든 도미노 효과든 세상만사는 서로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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