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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로 뒤덮인 진동리 유적지
잡초로 뒤덮인 진동리 유적지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6.07.28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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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 사회부 부장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시대 역사문화 공간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신성산로 26 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진동리 유적지’가 지난 3월 2일 개장한 이후 일부 문화재 지역이 잡초밭으로 변질되고 있어 지역민들과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진동리 유적지는 과거에 농사를 짓던 논과 밭을 개발해 부지를 조성하는 진동구획정리사업을 지난 1998년 5월께 사업인가를 받아 2003년 진동토지구획정비사업 공사를 하는 과정(2004년 9월 발굴조사)에서 마제석검, 돌화살촉, 적색마연호 등이 출토됐고, 고인돌, 석관묘 수십 기를 복원해 문화재청은 2006년 8월 29일 사적 제472호로 지정했다. 이후 수년 동안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 2월 초 1차 종합정비사업을 준공하고 3월 2일 개장했다.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집단으로 발견된 창원 진동리 유적지는 총면적 9만 7천221㎡에 총 공사비 70억4천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발굴지 일대를 사들인 뒤 고인돌 27기를 정비하는 등 유적지로 조성키 위해 지난 2011년 착공해 5년여간의 공사 끝에 올 3월 2일 개장해 지역민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창원시는 유적지 내에 탐방로도 설치하고 문화재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해 역사공원과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유적지는 지난 2006년 문화재 사적 제472호로 지정됐고, 기반식과 묘역식 고인돌 7군 27기가 산재해 있다. 고인돌을 따라 탐방로가 설치돼 전체를 돌아보며 청동기시대의 장사(葬事)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야요이묘 형성에 영향을 준 묘역식에서의 즙석(묘의 위쪽에 한두 겹 얇게 펴서 깐 돌)쌓기도 살펴볼 수 있다.

 창원시는 지역 내 관광산업과 연계한 문화재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이곳을 공식 관광코스화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청동기시대 유구를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최대한 재현하고 묘역 주변에 탐방로를 만들어 살아 있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동리 유적지 관리개선에 부족한 몇 가지 점을 지적하려 한다.

 첫째 관리 인원 부족이다. 연 면적 9만 7천221㎡에 이르는 대형유적지를 조성해 놓았다. 약 3만여 평에 달하는 유적지를 관리업무와 안내를 맡는 여직원 1명과 청소 및 현장관리를 하는 공공근로자 2명 등 3명이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면서 근무하고 있다.

 관리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6시부터는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조깅이나 운동을 한다면서 수없이 모여들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면 관리직원들이 다들 퇴근한 시간대이어서 아예 관리 및 통제는 불가능하다.

 하루빨리 펜스 또는 관리 울타리를 설치한 후 잠금장치를 설치해 낮에는 개방하고 밤에는 잠가 석관묘를 보호해야만 되는 것이다.

 둘째 창원시는 진동유적지에 대한 홍보도 아직까지 한참 멀었다. 개장 5개월째를 맞이하지만 관람객수는 6천480여 명에 불과하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진동유적지에 대한 사이트 자체가 없다. 전국에서 수많은 누리꾼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에 홈페이지(사이트)도 없는 실정이다.

 겨우 경남 지역지들이 지난 3월 2일 개장 보도한 내용들만 사이트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고작 간단한 개장기사들 뿐이다. 그리고 창원시의 홈페이지에서도 진동유적지 사이트를 찾기 힘들다.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참 찾은 결과 창원시 문화관광명소라는 사이트에 조그마하게 게재돼 있었다. 그것도 문화유산, 보물 사적편에 사진 몇 장과 유적지 주소 전화번호만 달랑 실어놓고 간단한 해설이 있었다. 이미 각 언론과 창원시보에서 언급한 개장기사와 비슷했다.

 이것 가지고는 전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누리꾼들과 관람객들에게는 도움이 되질 못 할 것 같다. 왜냐면 가장 중요한 교통편, 예약전화번호, 안내담당자의 이름, 안내도. 인근 연계 관광지, 맛집, 숙박지 등 관람객들이 꼭 필요한 정보는 아예 없다.

 창원시는 하루빨리 자체홈페이지를 개설해 이를 보고 전국의 관람객들이 창원 마산진동유적지로 관람 올 수 있게끔 해야만 된다.

 70억 4천300만 원 달하는 주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국내 최대의 청동기 유적지를 전 국민에게 알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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