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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반전 노린다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반전 노린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7.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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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백억 흑자 해양 자존심 회복 ‘성과’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최근 인도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해양플랜트는 잦은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등으로 대규모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플랜트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4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유럽 지역 선주에 인도를 마친 11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기나 크로그’에서 흑자가 났다.

 대우조선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설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도날짜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손실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프로젝트 발주처는 지난해 공정이 지연되자 현실적으로 내년 초에나 설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자 대우조선은 ‘해양의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구호 아래 이 설비를 특별관리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별도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정성립 사장이 지난해 11월 거제 옥포조선소에 설치한 워룸(통합공정사무실)에서 공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설계팀이 도면을 다시 보며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찾아냈고 이후 생산조직에서 획기적인 일정단축을 이뤄냈다.

 결국 대우조선은 원래 계약했던 인도날짜인 올 연말보다 5개월가량 일정을 앞당겼다.

 거친 기후와 혹한의 날씨 때문에 공사 난도가 높은 북해 지역에 인도한 첫 생산설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의미 있는 성과였다.

 발주처가 “공정 지연을 이렇게 빨리 만회하는 조선소는 처음 봤다”며 향후 프로젝트도 대우조선에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기울인 정성립 사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해양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존심이 세워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작년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약 4조 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작년과 올해 인도를 마친 대다수 해양플랜트에서 적자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총 1조 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송가 오프쇼어’ 반잠수식 시추선 4척도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을 최근 건조 작업에 착수한 27억 달러 규모의 텡기즈셰브로일(TCO) 원유생산 플랜트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회의에서 “TCO 프로젝트도 계획할 때 손익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TCO 프로젝트를 향후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도 끄떡없는 해양의 모범과 기준이 되는 프로젝트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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