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30년 동행하며 도예촌 건립 꿈꾸죠
흙과 30년 동행하며 도예촌 건립 꿈꾸죠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7.11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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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길천도예원 이한길 사기장 문화의 전당 9월 개원 30돌 개인전
▲ 제자(題字): 환빛 이병도(캘리그라퍼ㆍ서예가)
 김해 길천도예원은 지난 1986년 4월 움막 같은 시설로 시작해 30년 세월을 쌓았다. 이 길천도예원의 지킴이가 이한길 사기장(沙器匠)이다. 처음 길천도예원(진례면 진례로 337-3)의 작업환경은 열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빛을 냈다. 지금은 도자기 체험학습장으로 누구나 쉽게 자기만의 도자기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전시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주로 작품을 위주로 작업을 하지만 생활도기도 함께 만들고 있다.

 이 사기장은 “길천도예원은 내가 스스로 만든 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작품을 만들어 처음으로 가마에 나의 분신을 넣고 불을 지피던 날 요장이름을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부르기도 편하고 새기기도 편한 이름을 생각했다.”

▲ 이한길 사기장이 가장 아끼는 작품 ‘동행’.
 이 사기장은 이름 끝자 ‘길’과 고향 합천의 ‘천’을 연결해 ‘길천’을 불러보니 편해서 지금까지 아호와 분신처럼 30여 년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길천’의 이미지를 언제나 자랑스러워 한다. 이름에 누가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사기장은 도자기를 위해 태어난 인생이다. 그는 두 번 태어났다. 그는 출생 후 도자기와의 인연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삶 속에서 흙과의 동행은 언제나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작업장에 있을 때 언제나 설렘으로 도자는 그의 동반자이고, 친구이고, 연인이다. 아니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업을 하면서 때론 힘들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가 스스로 작업의 인연을 놓고 싶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흙은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게 했고 그를 찾게 했고 그를 다시 내려놓고 되돌아볼 수 있게 했다. 그의 인생에서 도자기는 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중한 인연이고 운명이다. 이것이 곧 그의 도자인생이다. 그의 좌우명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이다.

 이 사기장은 현재 또 다른 꿈을 꾼다. 언제부터인가 도예산업의 방향이나 전망 등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그 자신의 안위보다 예술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해 도예촌을 건설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함께 동행하는 삶을 찾고 싶다는 바람이 끓어 오른다.

▲ 이한길 사기장
 “흙을 만지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고, 작품을 감상하면서 삶의 여유로움을 구하고, 사기장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통공간, 전통과 미래가 공존할 수 있는 김해도예촌의 1세대의 사명을 온몸으로 감당하려고 한다. 김해도예촌이 세워지면 위대한 인간성 회복을 위한 힐링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기장은 우연히 도자기와 인연이 됐지만 운명처럼 지금까지 해왔고 항상 설렘이 느껴진다. 그와 맞는 일이라면 인생을 걸어 보려고 한다. 막연히 꿈꿔온 일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그에게 다가오고 있다.

 ■ 이한길 사기장은 누구.

 이한길 길천도예 사기장은 합천읍 용계리에서 3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향 합천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부산공예학교를 입학하면서 흙과의 만남은 시작했다. 대학 갈 형편이 되지 않아 진례에서 1986년도에 길천도예 요장을 열어 사기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2001년 처음으로 서울 인사동(공화랑)에 개원 15주년 개인전을 열었다. 그 당시 지방 작가들이 서울전시는 모험에 가까웠다. 염려와는 달리 전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2001년, 2012~2014년, 현재까지 도예협회 이사장직을 맡으며 지역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 이한길 길천도예원 사기장은 가마에 불을 땔 때마다 작품에 혼이 잘 깃들기를 기원한다.
 올해부터는 인제대 의예과에서 도자기 관련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예술대학 통합예술 치료학과를 졸업한 이 사기장은 오는 9월 27일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개원 30주년 개인전을 연다.

 ■ 이력(경력ㆍ수상ㆍ전시ㆍ저서 등).

 - 1986 길천도예원 설립

 - 창원KBS 향토작가 초대전

 - 개인전 (15주년 기념 인사동 공화랑)

 - 경남공예품대전 대상

 - 경남도 최고장인

 - 고용노동부 우수숙련 기술자

 - 경남도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 경남도 최고장인 심사위원

 - 김해시공예품대전 심사위원

 - 전국목포도자기 공모전 심사위원

 - 전국분청도자기대전 운영위원장

 - 전국경남찻사발공모전 운영위원장

 -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운영위원장

 - 현 (사)김해도예협회 이사장, 인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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