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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반송초, '밀사리 체험' 옛 시절 추억 공유
창원 반송초, '밀사리 체험' 옛 시절 추억 공유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6.05.16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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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반송초 학생들이 교내 화단에 심었던 밀을 꺾어 모닥불에 구워 먹고 있다.
창원 반송초등학교(교장 고학병)가 밀사리 등 체험교육으로 학생의 감성지수를 높이고 있다.

반송초는 지난 13일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점점 잊혀져가는‘밀사리’체험교육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밀사리 체험은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 조금 덜 익은 밀을 꺾어 불에 살라 꼭꼭 씹어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던 농촌 전통문화이다.

반송초등학교는 학교 화단에 밀, 보리, 벼를 직접 재배하여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농촌 들녘 모습을 통해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동안 잘 자라서 누렇게 익은 밀을 수확하여 학교 사택 앞 마당에서 모닥불을 지펴 밀사리를 체험했다.

윤병숙 교감은“옛날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잘 익은 밀을 불에 구워 입이 까매지도록 먹으며 놀았단다”며 옛날 이야기와 함께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제법 통통하게 여문 밀 이삭을 한 줌씩 쥐고 오순도순 둘러앉아 모닥불에 밀을 구운 다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비벼가며 노랗게 익은 밀을 나눠 먹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손과 입가에 시커먼 검정이 묻은 6학년 김형준 학생은“생각보다 맛이 좋았고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었으며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김가인 학생은“할머니께서 학교에서 밀사리 체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옛 추억으로 너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가지고 갈래요.”하며 직접 구운 밀사리를 비닐봉투에 한줌 담아가는 모습에서 할머니와 손녀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고학병 교장은“학생들에게는 보릿고개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옛 농촌의 정서와 전통농촌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해 줄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었다.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발굴해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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