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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거창국제연극제
위기의 거창국제연극제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6.05.10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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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진 제2사회부 부장
진흥회-집행위 갈등 증폭
2개 연극제 개최될 수도
명성 흠내는 파행 안 돼

 예산 집행 투명성 문제로 거창국제연극제가 논란에 휩싸인 연극제 개최 주관을 놓고 사단법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진흥회)와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간의 내부갈등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전국 유일의 야외연극제로 자리 잡아 국ㆍ도비와 군비가 지원되면서 축제의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예산집행의 투명성 문제로 최근 감사원과 사법기관의 감사로 몸살을 앓고 문화체육부 축제 평가에서도 최저등급을 받아 위상이 무너진 상태다.

 거창국제연극제, 전국대학연극제, 실버연극제를 주최해 온 진흥회와 집행위의 내부 갈등으로 지난해에는 대학연극제를 2개 단체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최하는 파행까지 치달았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거창군의회가 나서 2016년도 연극제 예산 심의에서 예산 전액 삭감까지 거론됐으나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연극제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군에서 직접 시행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해 국비 3억 원과 도비 2억 원이 확정되고 지난 4월 4일에는 ‘군 직접시행’을 위해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가 포함된 8인의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한편, 진흥회는 내부갈등으로 인한 고소ㆍ고발과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 대표자가 바뀌고 심각한 내홍이 이어지면서 축제가 2개월여 남은 현재까지 법정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진흥회에 새로 취임한 대표자 측이 일방적으로 2016년도 거창국제연극제 기간을 확정, 공모접수 후 작품선정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군 시행시 2개의 연극제가 동시에 개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4ㆍ13 재선거에 당선된 양동인 군수가 하나의 연극제가 되도록 거창군에서 위촉해 구성한 ‘운영위원회’에 진흥회 추천위원을 추가 위촉해 원만한 개최를 도모했지만 서로 이견이 많아 끝내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진흥회에서는 자력으로 추진할 것이며 군에서 별도 개최 시는 법적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고, 군에서는 군의회에 2차례 보고해 군 직접시행 조건부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예산 집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받았다.

 거창의 자랑거리인 거창국제연극제가 하루빨리 제모습을 찾아 ‘거창한 거창’의 브랜드에 누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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