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25 (금)
부영, 창원시 무시 ‘촉진지구’ 신청
부영, 창원시 무시 ‘촉진지구’ 신청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6.04.29 01: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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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포ㆍ진해화학부지 ‘임대주택’ 道에 내자 市, 수용불가 맞서
 부영주택이 창원시 가포지구와 진해 장천동 옛 진해화학부지에 각각 7천세대 안팎의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신청을 최근 경남도에 내자 창원시가 즉각적인 수용불가 의사를 나타내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모두 아파트 건립이 예상된 곳이기는 하나 가포지구는 마산해양신도시에 인접해 시가 특별한 도시계획관리를 계획하고 있는 곳이고, 공업지구인 장천지구는 시가 용도변경을 해야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곳이다. 부영의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신청은 시의 이런 의도와 권한을 뛰어넘겠다는 것으로 창원시는 부영의 신청을 ‘기습적인 도발’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창원시는 최근 가포지구와 장천지구에 임대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부영이 제출한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신청에 대한 의견을 보다음 달라는 경남도의 공문을 받고 황당해 하고 있다. 부영은 월영동 옛 한국철강터 옆 야산 일대의 가포지구에 7천180가구, 옛 진해화학 부지인 장천지구에 6천900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부영의 이런 구상은 시의 구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가포지구가 문제다. 가포지구는 마산해양신도시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인접지역으로 시는 세계적 문화ㆍ관광ㆍ해양레저 중심지에 걸맞는 주거지구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월영동 한국철강터 4천298가구, 가포동 옛 예비군 훈련장터 946가구에 이어 마산해양신도시에 추진 중인 3천여 가구와 이번 7천180가구가 들어서게 되면 서마산 일대는 1만 5천여 가구의 부영신도시가 된다. 특정기업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마산만 해변을 고층아파트군이 가로막는 것이 문제다.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과의 균형 문제 등 시의 도시관리계획 전반과 충돌하는 것도 적지 않은 문제다.

 임대아파트라는 점도 문제다. 시는 임대아파트는 해양신도시를 중심으로 서마산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키우려는 시의 구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철강터는 부영이 임대아파트를 지으려다 이런 이유로 시가 반대하는 바람에 분양으로 전환한 바 있다.

 시는 가포지구는 테라스형의 고급형 저밀도 아파트나 빌라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이럴 경우 부영 계획보다는 4천여 세대가 적은 3천여 세대 정도만 들어설 수 있다.

 부영의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경남도관계자는 “해당 지역 도시관리계획을 관장하는 지자체장이 반대하면 지구지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관심은 지구지정 여부보다는 오히려 부영이 왜 이런 신청을 냈을까에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마산해양신도시에 쏟아부어야 할 ‘공적부담’에 대해 부영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영은 마산해양신도시에 2천억 원 규모의 세계적 수준의 아트센터를 건립해 기부채납해야 한다. 협상과정에서 추가 부담이 발생할 여지도 충분하다. 시가 요구하는 부담은 지지만 대가는 받아내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분석도 있다. 부영의 지구지정 신청은 마산해양신도시 협상과정에서 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것이 그것이다.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부영은 해양신도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전후해 시로부터 월영부영아파트 공사중지 명령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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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2016-05-12 21:30:06
가포 부영이 임대고 월영부영은 일반 분양아파트 아닙니까 오태영 기자님

김병관 2016-05-12 21:29:44
가포 부영이 임대고 월영부영은 일반 분양아파트 아닙니까 오태영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