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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 도핑 오명 씻어야
보디빌딩, 도핑 오명 씻어야
  • 연합뉴스
  • 승인 2016.04.2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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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 사례 ‘단골손님’ 43명 중 36명이 해당
 “2014년에 시행한 도핑 검사만 624건입니다. 교육도 강화하고 징계도 많이 내렸지만, 아직도 일부 선수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게 안타깝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8일(한국시간) ‘2014 반도핑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43명의 한국 선수가 제출한 혈액ㆍ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많은 양성 반응을 보인 종목은 보디빌딩이다. 43명의 선수 가운데 36명이 보디빌딩 선수였다.

 보디빌딩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체전 때만 되면 대규모 도핑 적발 사례의 ‘단골손님’이었다.

 이 때문에 보디빌딩협회는 2005년 전국체전에 나서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도핑에 적발되면 곧바로 영구제명을 시키는 강경 조치까지 내놨다.

 협회가 2006년 자체 도핑 검사와 예방에 쏟아부은 예산만 7천500만 원에 이르렀고, 2007년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5천만원을 들여 사전 도핑 검사에 나섰다. 하지만 협회의 노력에도 보디빌딩 종목은 ‘도핑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2010년 보디빌딩 미스터&미즈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체급별 우승자 5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되더니 그해 전국체전에서도 6명의 선수가 도핑 양성반응을 보여 퇴출됐다.

 그나마 2011년 전국체전에서 보디빌딩은 단 한 건의 금지약물 양성반응도 나오지 않아 협회의 노력이 빛을 보는 듯했다. 특히 보디빌딩은 ‘약물 온상’이라는 세간의 시선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훨씬 많은 도핑 검사를 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2014년 한해에만 624명이 도핑 검사를 받았다. 한때 900명을 넘길 때도 있었다.

 결국 보디빌딩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대회를 앞두고 사전 도핑 건수가 많은 것도 이유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도핑에 걸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약물 사용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 전환이 아직 협회의 노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게 큰 원인이다.

 성적에 급급해 단시간에 근육을 단련하겠다는 욕심은 물론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 도핑에 걸려도 일반인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 개인 사업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어서다. 여기에 보조제 복용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성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복용하는 사례도 많다. 입소문만 듣고 외국에서 직접 보조제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져 도핑에 걸리는 선수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디빌딩협회 관계자는 “매년 각종 대회가 열릴 때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협조해 자체 도핑검사도 실시하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있지만 도핑 적발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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