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01:15 (수)
불의 고리 폭발하나
불의 고리 폭발하나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4.20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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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ㆍ에콰도르 이어 필리핀도 대형지진
한국 대형 없다지만 이웃 연쇄 발생 불안
최근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과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일어난 가운데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필리핀에서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011년에도 ‘불의 고리’ 내에서 먼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뒤에 초대형 지진인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최근 현상이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7분께 필리핀 남부지역 다바오오리엔탈 동북쪽 16㎞ 지점, 진원 깊이 102㎞ 부근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유리창이나 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으로, 인명 또는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ㆍ동남아ㆍ뉴질랜드 등 태평양 제도, 북미, 남미의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ㆍ화산대로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 16일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필리핀에서도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게다가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연달아 강타하고 16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이어졌다.

 갈수록 지진의 강도가 커지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16일 에콰도르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먼저 일어났으며 그 11분 뒤에 7.8 강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초강력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도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 뒤에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네 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 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西國)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靜岡) 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진은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서 규슈(九州)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약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간토(關東)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질학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날 만한 환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헌철 센터장은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이 날 수 없는 근거로 “한반도에는 대지진이 날 만한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에 응력이 쌓이지 않는 것은 서해 너머 중국에 거대한 단층인 ‘탄루단층’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단층이 응력을 거의 흡수하고 일부만 한반도로 전달한다.

 탄루단층이 한반도의 지진을 막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편,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ㆍ화산대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린다.

 이 지역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치는 곳으로 지진ㆍ화산활동이 잦다고 지질학자들은 보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특히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한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화산활동도 활발해 지난해에는 구마모토현 아소산(阿蘇山)과 인도네시아 시나붕ㆍ라웅 화산이 잇따라 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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