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김해, 그 10년의 이야기
책 읽는 김해, 그 10년의 이야기
  • 김은아
  • 승인 2016.04.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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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봄색깔을 닮은 책 두 권, 연분홍 표지의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와 초록빛 표지의 ‘여름이 반짝’이다. 바쁜 일정 속에 의무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긴 지 2주 만에 사무실 직원에게 책을 건넸다.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의 저자는 이 책을 ‘사람 여행서’라 소개하고 싶다고 글머리에 썼다. 책을 읽어보면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사람을 만나서 울림을 느끼고 변화하는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여름이 반짝’은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된다. 이 책이 내게 반짝거림을 준 이유이다.

 표지에는 ‘2016 김해의 책, 책 읽는 도시 김해’ 라는 스티커가 예쁘게 붙어있다. 그렇다. 이 책은 김해시가 선정한 ‘올해의 책’이다. 김해시가 ‘김해의 책’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중소규모 공장 설립과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증가로 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데에 있다. 역사문화의 도시와 공업도시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해시는 시의 정체성은 시민의식이 결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민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성숙하다 보면 어떤 발전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10년 전, ‘책 읽는 도시’를 선포했다.

 2007년 최인호의 ‘제 4의 제국’을 시작으로, 2008년 김려령의 ‘완득이’,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2010년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2011년 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2012년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2013년 김난도의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2014년 이동원의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2015년은 성석제의 ‘투명인간’이 읽혀졌다.

 ‘김해의 책’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데에 있다. 2008년 ‘완득이’가 ‘김해의 책’으로 선정했을 때부터 역동적으로 독서 릴레이를 시작했다. 독서 릴레이를 통해 시민들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교류, 소통함으로써 연대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바램이 있다면 이제는 ‘책 읽는 도시’에서 ‘책 읽기 편한 도시’ 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한다.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요즘은 어른, 아이 모두 휴대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자책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김해시가 회원가입을 통해 전자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다양한 책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고 독서 릴레이의 활성화와 함께 책 읽는 문화를 더욱 발전적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김해의 책’ 사업을 계속 추진해 전 시민이 함께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 간의 공감과 화합을 이끌어내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했던 내용들이 소중한 자료로 남을 수 있도록 ‘김해의 책’ 10년 사가 발간됐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북 콘서트, 독후활동 사례 공모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화합하게 함으로써 지역공동체 의식 형성에 기여하는 책 읽기가 멈추지 않고 이어져 김해가 책 읽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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