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장롱폰’ 119 실수전화 ‘곤욕’
아이들 ‘장롱폰’ 119 실수전화 ‘곤욕’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4.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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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칩 없어도 긴급전화 가능 장난감 놀다 눌러 도내 연 2만5천건
 최근 도내에서 아이들이 대개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로 119 신고 전화를 거는 사례가 많아 소방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 오전 김해시 장유동에서 7살 된 딸아이를 키우는 박모(46) 씨는 급히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딸이 개통 중지된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다가 119 번호로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

 평소 유심(USIM)칩이 없는 휴대전화라 통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이날 박씨는 적잖게 당황했다.

 박씨는 전화를 받은 119 종합상황실 직원에게 딸아이의 실수를 설명하고 연신 사과해야만 했다.

 이처럼 가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대게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유심(USIM)칩 없는 개통 중지 휴대전화 때문에 119 종합상황실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경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19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119 신고 52만 5천여 건 중 개통중지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2만 5천여 건에 달한다.

 전화번호와 주소 정보가 없이 035-, 045-로 시작되는 번호로만 찍히는 개통중지 휴대전화로 걸려온 119 신고 대부분은 아무 말 없이 끊겼다.

 개통중지 휴대전화의 경우에도 119 등 긴급전화가 가능한데 대부분 아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버튼을 잘못 눌러 119로 연결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경남도소방본부는 설명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개통중지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번호 식별이 불가능하고 상황실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건에 달하는 전화를 받느라 피로도가 급증하는 등 소방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개통 중지 휴대전화로 119를 누르지 않도록 각 가정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 개통 중지 휴대전화로 긴급 신고를 할 경우 휴대전화를 건 사람의 위치와 상황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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