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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시설 미비 토사 운반 ‘아찔’
안전시설 미비 토사 운반 ‘아찔’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4.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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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가파른 길 대형 트럭 운행 붕괴 위험 상존
▲ 최근 김해시 삼계동 산지에 있는 한 취토장의 골재 운반을 위해 좁고 가파른 길 위로 대형 트럭이 오가고 있어 안전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사진은 4일 해당 현장 모습.
최근 건설 현장이 늘고 있는 김해지역에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생림면 산업단지 공사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3명이 숨졌고 같은 달 무계리 아파트 현장에서는 인부가 19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밖에 지난해 4월 율하 아파트 신축 공사장, 무계동 ‘남명 더라우 아파트’, 장유복합문화센터 신축 공사현장 등에서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안전시설이 미비한 상태로 공사를 강행하거나 공기를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정 등 대부분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본지는 김해지역 대형 공사장을 중심으로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기사를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김해시 삼계동에 위치한 한 취토장이 토사와 골재를 운반하면서 안전시설이 미비한 채 좁고 가파른 길로 대형 트럭을 운행 중이어서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봄철 해빙기와 우기를 앞두고 해당 취토장은 급경사지 비탈길을 이용해 토사와 골재를 실어내고 있어, 붕괴 사고 등 대형사고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4일 김해시와 시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계동 산 288번지(213.93㎡) 일대에서 A사가 토사, 보통암 등 3천107.16㎥의 토목용 골재를 채취 중이다.

 하지만 해당 취토장 중ㆍ상부 운반로의 경우 경사도가 30도가 넘는 데다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해 있지만, 펜스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A사는 해당 구간의 골재 운송을 담당할 업체 물색에 나섰지만 업체들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2014년 10월부터 2019년 12월 30일까지 경남도로부터 공익사업에 필요한 골재 채취 허가를 받아 현재 서김해 일반산단,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단 등에 골재를 공급 중이며 해당 취토장은 김해시가 관리하고 있다.

 시공 관계자 B 씨는 “취토장 중ㆍ상부로 통하는 해당 구간은 길이 협소하고 경사도가 높지만 안전장치가 거의 전무하다”라며 “토사 중 일부는 암석도 포함하고 있어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난다면 시의 관리 감독 소홀과 A사의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인재에 해당한다”며 “시가 적극 나서 계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위험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다른 운반로를 통해 중ㆍ상부 골재를 채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위험한 것이 맞지만, 현재 차량이 거의 통행하지 않는 도로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해당 취토장의 안전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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