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삼계동에 위치한 한 취토장이 토사와 골재를 운반하면서 안전시설이 미비한 채 좁고 가파른 길로 대형 트럭을 운행 중이어서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봄철 해빙기와 우기를 앞두고 해당 취토장은 급경사지 비탈길을 이용해 토사와 골재를 실어내고 있어, 붕괴 사고 등 대형사고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4일 김해시와 시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계동 산 288번지(213.93㎡) 일대에서 A사가 토사, 보통암 등 3천107.16㎥의 토목용 골재를 채취 중이다.
하지만 해당 취토장 중ㆍ상부 운반로의 경우 경사도가 30도가 넘는 데다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해 있지만, 펜스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A사는 해당 구간의 골재 운송을 담당할 업체 물색에 나섰지만 업체들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2014년 10월부터 2019년 12월 30일까지 경남도로부터 공익사업에 필요한 골재 채취 허가를 받아 현재 서김해 일반산단,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단 등에 골재를 공급 중이며 해당 취토장은 김해시가 관리하고 있다.
시공 관계자 B 씨는 “취토장 중ㆍ상부로 통하는 해당 구간은 길이 협소하고 경사도가 높지만 안전장치가 거의 전무하다”라며 “토사 중 일부는 암석도 포함하고 있어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난다면 시의 관리 감독 소홀과 A사의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인재에 해당한다”며 “시가 적극 나서 계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위험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다른 운반로를 통해 중ㆍ상부 골재를 채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위험한 것이 맞지만, 현재 차량이 거의 통행하지 않는 도로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해당 취토장의 안전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