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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뿌리’ 너무 깊다
‘아동학대 뿌리’ 너무 깊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03.23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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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암장ㆍ원영이 등 도내ㆍ전국 잇달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당국, 경찰 등은 장기결석 아동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꼬리를 물고 계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장기결석 아동은 물론 미취학 아동, 의료기록이 전혀 없는 영ㆍ유아, 보육료를 신청하지 않은 영ㆍ유아까지 사실상 전 연령 어린이를 대상으로 학대 여부 조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2일 심하게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생후 5개월인 딸을 떨어뜨려 숨지게 한 A(37)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 경북 영주 자신의 집에서 딸이 심하게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목말을 태운 상태에서 방바닥으로 떨어뜨린 뒤 방치했고 의식을 잃은 A씨 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한 달여 만에 뇌 손상으로 숨졌다. 이처럼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이 같은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인천에서 컴퓨터게임 중독인 아버지와 그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아 11세 소녀가 맨발로 집을 탈출했다.

 올해 1월 경기 부천에서는 초등학생이 30대 아버지에게 학대받다가 숨진 뒤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2월에는 마찬가지로 부천에서 40대 목사 부부가 가출했다가 돌아온 딸을 7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달 15일 고성에서는 7세인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친모가 구속됐다.

 남편과 불화로 가출한 그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때린 딸이 숨지자 지인들과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것이다.

 이달 초 경기 평택에서는 계모(38)의 학대를 받다가 7세 신원영 군이 숨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4세인 딸이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린다는 이유로 욕조에 가두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몰래 묻은 아버지 안모(38) 씨가 구속됐다.

 이처럼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드러난 것은 ‘인천 맨발 소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당국, 경찰 등은 장기결석 아동을 조사했기 때문이다.

 부천 초등생과 중학생, 고성 여아 사망은 뚜렷한 이유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장기결석 학생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교육당국과 경찰은 이어 취학 연령이 됐는데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재 확인에 나섰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대 여부 조사 대상으로 의료기록이 없거나 양육수당ㆍ보육료 등을 신청하지 않은 어린이까지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화성에 주소를 둔 박모(4) 군이 전북 군산에서 행적이 끊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동학대 조사는 사실상 전 연령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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