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축제와 함께하는 허황옥실버
가야문화축제와 함께하는 허황옥실버
  • 김은아
  • 승인 2016.03.21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죄송합니다. 소고기국밥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음식으로 주문해 주실 수 있을까요?”

 빨간 앞치마, 분홍색 조끼를 입은 담당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연신 “죄송하다”고 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허황옥실버축제 일일주막을 찾아주셔서 준비한 음식들이 점심식사 때부터 동이 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의 십시일반의 도움이 모아졌다. 감사한 것은 우리가 축제를 위해 모아야겠다는 딱 그 돈만큼 기금이 형성됐다. 그때부터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가야테마파크와 여러 차례 협의를 하고 가야문화축제위원회와도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다행인 것은 많은 분들이 허황옥실버문화축제의 부활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시 문화예술과에서도 축제 개최에 대한 많은 협조와 도움을 주셨다.

 최종적으로 허황옥실버문화축제를 가야문화축제와 함께 진행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가야문화축제에 후원하는 후원금 중 일부를 허황옥실버문화축제에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장소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할머니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연지공원’으로 택했다. 장소 사용에 대한 허가를 공원녹지과에서 흔쾌히 해 주셔서 행사를 준비하는데 많이 수월해졌다. 가야테마파크도 더할 수 없이 좋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매일 행사장을 찾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접근성이 나은 연지공원에서 하기로 했다.

 하루, 이틀 정도 작게 시작하려던 축제가 5일이라는 긴 축제 기간을 가지게 되면서 회관 식구들은 바짝 긴장을 했다. 어르신들이 준비한 작품을 발표할 무대를 설치해야 하고,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쉼터도 만들어야 하고, 전시를 위한 작업들도 준비해야 한다.

 처음 준비를 하면서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들이 보면 무턱대고 달려든다고 볼 수 있겠지만 꼭 어르신들과 함께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 같다.

 요즘 회관의 할머니들은 수업시간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집에 가는 시간도 잊은 채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낭송회를 위해 시를 외우고 있는 모습이 진지하고, 동화구연 연습을 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어린아이 마냥 앙증스럽기까지 하다. 동무들에게 선보일 댄스와 노래 연습도 한창이다. 그곳에는 어린 손녀들의 그림들도 할머니들의 그림과 함께 전시될 것이다. 딸들의 시도 할머니들과 함께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축제의 장을 찾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할머니와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을 앞두고 회관에서 할머니와 어머니의 희생과 애증의 역사를 건강한 사랑이 넘치는 여성연대, 나아가 생명연대로 모녀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자각하고 여성임을 축복하는 축제인 ‘허황옥실버문화축제’가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20일부터 24일까지 연지공원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김해에 계신 모든 어르신들과 관심 있는 분들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다면 10년 전의 아름다웠던 축제로 분명히 부활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