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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ㆍ남해ㆍ하동 유권자 ‘불신번호’ 당혹
사천ㆍ남해ㆍ하동 유권자 ‘불신번호’ 당혹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6.03.16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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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새누리당의 안심번호가 결국 사고를 쳤다. 또 여론조사 진행 중에 발생한 일련의 과정으로 이 지역 유권자들의 자존심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안심번호가 아닌 ‘불신번호’라며, 경선결과 사전노출과 회유성 등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유독 공천에 따른 이해 못 할 전횡들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심위는 지난 12, 13일 양일간 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의 안심번호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과정에서 한 사람이 2~3번씩 각각 다른 전화번호 ‘02’, ‘055’로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례가 수십 건에 달했다. 특히 기존에 없는 ‘054’로 1시간 동안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또한 여론조사 기관이 자체적으로 발견한 것이 아닌 최상화 예비후보의 지적으로 발견된 것이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심번호 경선 여론조사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지난 13일 새누리당 중앙당에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15일 공심위는 이달 12일, 13일 양일간 실시된 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 경선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의 잘못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오류를 인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공심위는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2곳이 각각 2만 명의 샘플을 가지고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기관이 타 기관의 샘플을 입력해 유권자들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문제(357명 중복)가 발생됐다는 것이다.

 또 이 여론조사 기관은 여론 지역을 경남이 아닌 경북으로 오인해 ‘054’ 발신번호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뒤늦게 실수를 인정한 이 기관은 다시 ‘055’ 발신번호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관위는 지난 15일 최상화, 서천호, 여상규 등 3명의 예비후보를 공관위로 불러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를 재실시할 것을 제의하고 이번 문제에 대해 검찰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이 지역은 17일부터 여론조사가 다시 실시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이 지역의 더 큰 문제점은 여상규 예비후보 선거캠프의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김씨의 이해 못 할 행동이다. 김씨는 13일 오후 12시 30분경 최 예비후보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의했다. 두 사람은 사천 모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김씨가 자신의 카카오톡에 수신된 ‘45(여), 25(최), 30(서)’의 경선결과 수치를 장씨에게 보여 줬다.

 김씨는 또 챙겨야 할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선대본부에 보내면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회유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장씨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자신의 발언은 인정하면서도 장씨에게 장난으로 사담화 한 것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여 예비후보의 캠프는 지난 15일 김씨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문자를 통해 이렇게 해명했다.

 김씨는 장씨와 만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다. 단 김씨는 ‘삼장리서처(삼천포장례업자)’라고 이야기했는데 장씨는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처’로 오인했다고 밝혀, 분란을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 기관은 실수라고 변명하고 일부 캠프는 한창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시각에 타 예비후보 캠프 선대본부장을 만나 경선결과 수치를 알려 준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는 유권자들 또한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일들이 어떻게 이 지역에서만 발생하고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구태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유권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정치인은 지역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곳저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 정가는 기득권 세력으로 똘똘 뭉쳐 각종 선거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로 사천ㆍ남해ㆍ하동 등 지역 이기주의가 한층 득세할 게 자명한 가운데 사천지역의 응집력에 따라 공천자가 결정될 것으로 유권자와 지역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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