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0:51 (일)
도내 통폐합 선거구 면적 넓어 예비후보 ‘비상’
도내 통폐합 선거구 면적 넓어 예비후보 ‘비상’
  • 허균 기자
  • 승인 2016.03.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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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30% 산청ㆍ함양 거창ㆍ합천
창원 3배 밀양ㆍ의령 함안ㆍ창녕 정서ㆍ생활권 달라 지지 호소 난감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총선 경남 16개 선거구가 3일 국회 본회의서 획정된다.

 새누리 조현룡 전 의원의 지역구이던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가 분리돼 거창ㆍ함양ㆍ산청ㆍ선거구와 밀양ㆍ창녕 선거구에 통합된다. 통합되기 전 산청 함양 거창 선거구에는 4명, 밀양ㆍ창녕 선거구에는 8명의 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를 준비해왔다.

 합천군이 통합되는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선거구(3천307.18㎢)는 면적으로 경남(1만 522.71㎢)의 30%에 달하는 공룡선거구가 된다. 또 의령ㆍ함안과 밀양ㆍ창녕이 합쳐져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로 태어난다.

 4개 농촌지역을 묶은 거대 선거구가 만들어지면서 예비후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역 정서와 생활권이 다른 곳에서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공룡선거구가 되는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선거구는 면적으로 보면 서울시(605.25㎢)의 5배가 넘는다. 5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인근 창원시(743.77㎢)보다도 4배 이상 넓다. 또 지역민들의 정서와 생활권도 같지 않다. 지도상으로만 인접해 있을 뿐 전역에 퍼져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과 산청군 황매산, 함양군 황석산, 거창군 감악산, 합천군 오도산으로 경계가 명확한 곳으로 실측거리만 가까울 뿐 정서상으로는 완전 분리돼 있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도 다르지 않다. 2천231.45㎢의 면적으로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선거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창원시 면적의 3배에 달한다. 이곳은 밀양과 창녕을 영취산(해발 738m)과 덕암산(해발 543m)이 나누고 있으며 함안ㆍ의령과는 낙동강이 정확히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면적도 면적이지만 지역민들의 이질감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의령ㆍ함안ㆍ합천 선거구는 국회의원이 없는 채 총선을 맞게 되는 듯했다. 이런 구조 속에 정치신인들은 해볼 만하다며 뛰어들었지만 어느 한 쪽의 현역 의원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선거구 획정 전 이곳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조진례 전 의원을 포함, 모두 7명이다. 함안 출신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4명이다. 이들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허송세월만 보냈는데 앞으로 일이 더 큰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함안 출신 주영길 예비후보 측은 “밀양ㆍ창녕과 함안ㆍ의령은 낙동강이 가로막고 있어 정서가 다른 곳이다”며 “선거구의 면적이 몇 배로 넓어진 것도 힘든 일이지만 일면식이 없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자신을 알리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합천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그래도 정서가 조금 비슷한 거창ㆍ함양ㆍ산청과 합쳐져 다행”이라며 “후보의 신분으로 반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회에 입성한 이후 따져볼 일”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의 지역구인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현역인 조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에다 가장 인구가 많은 밀양시라는 지원군을 안고 있다”며 “이런 선거구 획정은 이곳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신인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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