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패망 타산지석 삼아야
월남 패망 타산지석 삼아야
  • 권우상
  • 승인 2016.02.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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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한국이 패망한 월남을 닮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시 월남은 같은 민족인 공산주의 월맹과 대화하고 협상해서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여론이 번져갔다. 이른바 반전평화 여론을 이끌고 간 대표적 집단은 종교인들이었다. 결국 평화란 슬로건 속에서 월남은 1973년 공산월맹과 평화협정을 맺었고 주월 미군이 철수했다. 인간은 누구나 평화를 원하지만 평화라는 개념이 불교는 자비, 기독교는 박애로 불리는 것을 볼 때 종교인들이 평화를 말하는 것은 더욱 당연하다. 1970년대 월남에서도 틱찌광(Thich Tri Quang) 승려, 짠후탄(Tran Huu Thanh) 신부가 자유월남의 구국평화회복반부패운동 조직을 이끄는 등 수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서 평화메시지를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민족ㆍ 평화ㆍ 화해ㆍ 협력ㆍ 교류를 강조했고, 국방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은 전쟁에 미친,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았다. 당시 월남에서 반공을 외치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우익인사들은 얼마 안 가서 타살체로 발견됐는데 1973년까지 연평균 무려 840여 명이나 암살당할 정도였다고 한다.

 마침내 월맹 공산군이 남침 총공세를 감행했을 때 반전평화 무드에 젖어 전의를 상실한 월남군대는 미국의 최신 무기도 모두 내버린 채 패주를 거듭했고 미국도 자유월남이라는 밑빠진 독에 더 이상 물을 붓지 않고 손을 떼고 물러났다. 월남은 당시 세계 4위의 군사대국이었지만 월맹공산군에 대한 주적(主敵) 개념이 없어진 상태에서 그 누구도 월맹공산군이 남침 총공세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1967년 자유월남에서 대통령 선거를 할 때 11명의 대통령 후보가 난립했는데 그중 변호사 출신 쭝 딘쥬(Truong Dinh Azu)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우리 민족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하고 외세마저 끌어들여 시체는 쌓여 산을 이루고 피는 흘러 내를 이루고 있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북 월맹 폭격을 즉각 중지시키고 월맹과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연설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록 대선에서는 실패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종했는데 결국 그가 거물급 비밀공산 간첩였다는 사실이 발각됐고 월남 패망 후인 1978년 미국 FBI가 그를 공산간첩협의로 체포해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때 전 세계에 알려졌다.

 지금 한국은 친북. 종북세력들의 반정부 투쟁 양상을 보면 패망전의 월남 상황과 흡사해 보인다. 월남 참전자의 말에 따르면 부패가 심해 미군이 지원한 월남군의 전투장비가 월맹군에 팔려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쟁은 하나마다 뻔한 것이다. 우리는 월남처럼 관료들의 부패가 나라를 망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월남의 부패가 심각한 이유는 정부, 군부대, 지식인, 언론계, 교육계, 대학가 등 각계 각층에 남파된 간첩과 교묘하게 위장된 월맹 추종파들이 관료들과 결탁해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등 사실상 정부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자의 부패는 매우 심각해 미군이 지원하는 보급물자가 월맹군으로 넘어가 월맹군이 미군의 무기와 보급물자로 싸우는 꼴이 됐다고 하니 이런 나라가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월남에서 활동하는 공산월맹 첩자들이 정부를 불신하는 시민, 종교단체, 언론 등에 침투해 반정부 시위를 부채질했다. 게다가 정부 핵심 요직에서 공산프락치들이 침투돼 있어 월남정부의 모든 군사기밀 정보가 월맹으로 흘러들어갔다. 심지어 월남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티우의 비서실장도 간첩으로 밝혀져 놀라게 했다. 월남 패망 후 월맹 수괴 레둑토는 월남정부 인사 등 600여만 명을 처형했다. 한국처럼 남북이 분단돼 전쟁을 치르다 공산화로 통일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보면서 우리는 월남 패망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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