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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g의 힘
2.7g의 힘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6.02.24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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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편집위원
 2.7g은 탁구공의 무게다. 생활스포츠의 대표 종목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탁구다. 탁구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어디서나 즐길 수가 있다.

 탁구공과 골프공은 무게만 다를 뿐 크기는 비슷하다. 골프공이 최대 45.93g이고 탁구공은 2.7g으로 무게가 다르지만 지름은 골프공이 42.7㎜, 탁구공이 40㎜로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골프채와 라켓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유사점과 골프와 탁구 모두 손목을 잘 써야 하는 운동이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탁구치기를 좋아한다. LPGA 투어가 시즌 전체에 걸친 포인트 랭킹시스템을 신설 승자에게 보너스를 주는 ‘Race to the CME Globe‘에서 1위에 오른 뒤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어디에 쓸 것인가? 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의 세금을 내고 탁구대를 하나 사고 싶다”고 대답했다.

 골프스타들이 탁구에 열심인 것은 일단 편리해서 좋다는 것이다. 탁구는 날씨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골프의 보강운동으로도 제격이다. 날아다니는 공을 쳐다보면 동체 시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손목을 자주 사용해 감각도 좋아진다. 격렬한 움직임으로 짧은 시간에 흠뻑 땀을 흘려 체력훈련에도 손색이 없다. 부상 위험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

 탁구의 기원은 남아프리카나 인도 등 식민지에 진출한 영국인들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테니스를 변형했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렇게 발전하던 탁구가 현대의 탁구로 발전한 것은 1898년 영국에서 셀룰로이드 공을 사용해 경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기술의 보급으로 전 유럽에 탁구가 퍼지면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는 대한탁구협회가 지난 1924년 1월 경성일일신문사에서 주최했던 ‘핑퐁경기대회’를 한국탁구대회의 효시로 보고 있다. 이 시점을 계기로 탁구는 소수계층의 유희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1945년 해방을 맞은 그해 9월 조선탁구협회가 발족했고, 대한탁구협회로 개칭을 하고 첫 사업으로 제1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또 1950년에는 국제탁구연맹에 가입했고, 같은 해 현 아시아탁구연합(ATTU)의 전신인 아시아탁구연맹(ATTF)의 회원국으로 가맹했다.

 한국탁구가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것은 1952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탁구선수권대회’였고, 세계무대는 1956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제2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다.

 한국탁구는 환상의 콤비 양영자와 현정화의 등장과 유남규의 출현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계최강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그 인기가 상승했다.

 그러던 중 1991년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탁구 종목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대회’ 여자단체에서 막강한 중국을 격파하고 우승하는 등 한국탁구는 국위선양의 선두주자로 찬란한 금자탑을 쌓았다.

 직사각형의 테이블 중앙에 네트를 치고 양편에서 공을 쳐 넘겨 득점을 겨루는 스포츠인 탁구는 핑퐁(ping-pong) 또는 테이블 테니스(table tennis)라고도 한다. 상대방과의 거리가 짧아 공의 왕복이 빠르며 공이 가벼워 각종 회전구를 구사할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하면서도 예민한 반응과 복잡한 전술에 의한 기술의 숙련이 필요하다.

 모든 탁구기술은 타법을 하체의 중심이동을 통해 몸 전체의 무게로 스윙을 하는 운동으로, 소화기관이 좋아지며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오장육부에 파장운동을 줘 근력이 좋아지는 등 육체적 건강과 두뇌활동에도 좋다고 한다.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생활 속에서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국민체력 100세 시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활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국민들이 체력을 증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활기찬 사회를 만드는 윤활유다. 건강과 취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생활체육클럽들 중에서 탁구는 단연 인기다. 진주시 가호동 주민센터에서 지역민을 위해 운영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에도 탁구강좌는 항상 지원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탁구강좌를 위탁받아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장재훈 탁구아카데미’ 장 관장은 ‘탁구는 사계절 언제나 기후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생활체육에서 효자운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탁구를 생활화하면 노후에 병치레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똑딱, 똑딱’하며 탁구공이 네트 위를 쉴 새 없이 오간다. 특히 탁구의 복식경기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와는 경기방식이 다르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는 한 선수가 몇 번이든 순서에 관계없이 상대의 공을 쳐낼 수 있다. 이와 달리 탁구 복식에서는 한 선수가 공을 넘긴 후 상대가 리턴 한 공을 반드시 다른 선수가 쳐야 한다. 복식의 특성상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없다면 절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가 없다는 것을 탁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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