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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장 떠난 관중 마음 돌릴 방법
축구경기장 떠난 관중 마음 돌릴 방법
  • 김학기
  • 승인 2016.02.1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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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기 남해경찰서 삼동 파출소 부서장
 외국의 축구 경기장을 보면 관중들이 빽빽이 들어차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는 왜 저러지 못할까.

 2002년 월드컵의 열기도 잠시였을 뿐, 대다수의 국민들의 마음 속에 축구란 월드컵 한철인 스포츠다. 한일전 정도의 경기에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축구장을 찾는 현실이 안타깝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포츠는 뭘까. 아마 야구일 것이다. 야구장에는 관중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일주일에 6번 진행되는 야구경기지만 연일 만원을 이룰 정도로 관중들은 야구장을 찾는다. 두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축구경기에 비해 야구경기는 축구경기보다 2배 정도 오랜시간동안 진행된다.

 야구경기장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각 팀의 치어리더가 춤을 추며 응원을 유도하고, 곳곳에서 재미난 선수들의 응원가가 흘러나온다. 또한 오랜시간을 운동장에서 보내야는만큼 야구장에는 맛있는 간식들을 파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야구장을 둘러보면 어린이 팬들이 많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야구 용품을 구입하거나 경기 도중에 관중석으로 넘어간 파울볼을 줍는 등 직ㆍ간접적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다채로운 콘텐츠때문에 어린이들이 자주 야구장을 찾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축구장에서도 야구장에서와 같은 다채로운 행사와 더불어 경기도중 관중석으로 넘어오는 축구공을 관중들이 가질 수 있도록 바꿔보는 건 어떨까. 단기적으로 봤을때 파울볼을 관중에게 준다는 것은 큰 손해로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를보면 공을 주워간 관객들에게는 축구장을 찾아 겪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그 축구공으로 동네에서 한번의 축구 경기라도 펼쳐지다보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마라도나, 펠레와 같은 훌륭한 축구선수들이 탄생할 수 밑거름이 되지않을까. 물론 축구공은 야구공에 비해 가격대가 높지만 축구공 하나로 인해 국민들이 축구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있고, 저렴한 비용이리라.

 축구공을 통한 이벤트로 경기외적 부분에서 관중들을 축구장으로 오게 할 준비가 됐다면 경기내부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가득찬 경기가 펼쳐져야한다. 스포츠를 관람하는 대다수의 관중들은 화끈한 경기를 기대한다. 수비적이고, 경기속도가 느린 것보다는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 가운데 화끈한 득점이 펼쳐지는 경기가 관중들의 마음에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흔히 즐길 수 있는 축구경기는 탄탄한 수비를 위주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친다. 그러다 보니 팀의 성적부분에서는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관중들이 즐기기에 경기는 너무나도 단조롭고, 지루하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조금 엉뚱한 방법이지만 경기규칙을 조금 변형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프로축구나 국가 간의 경기에서의 승점 배점 방식은 승리한 팀에게는 3점, 패한 팀은 0점, 무승부 시에는 각 팀이 1점씩을 준다. 승-무-패 방식의 점수환산 방식이기에 2점을 가지고 가는 팀은 없다. 그렇다면 이를 조금 바꿔 한 번이라도 더 공격적인 팀에게 승리를 주는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통해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으로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더 한국축구를 사랑하고 아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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