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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회식금지 해제’ 진실은
KAI ‘회식금지 해제’ 진실은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6.02.10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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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하성용 KAI 사장의 ‘회식금지조치 해제’에 따른 말 한마디가 설 명절을 통해 지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4ㆍ13 총선에 따른 새누리당 공천을 앞두고 KAI의 ‘회식금지조치 해제’에 따른 진실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작 ‘해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정치판 노름에 바보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KAI가 지난해 9월 우주탐사 R&D센터 진주유치 계획을 발표하자, 사천시가 발끈하고 나서며 시작됐다. 사천시는 KAI가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KAI가 발끈하고 나서며 갈등이 심화됐다. KAI는 회사 내부 사정이란 포장을 앞세워 직원들에게 사천시 지역 내 회식금지조치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 여파로 사천시 내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업종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고 급기야 소상공인과 사회단체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에게 중재를 부탁했다.

 최 예비후보는 소상공인, 사회단체와 함께 지난달 1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KAI의 회식금지조치는 소상공인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KAI 하성용 사장에게 회식금지조치 해제를 요청했다. 하 사장은 지난달 20일 임원회의를 통해 80여 명의 임원진들과 사천읍 모 식당에서 회식을 통해 회식금지조치를 해제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사천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천시 부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KAI의 회식금지조치 해제에 대해 최 예비후보가 풀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KAI의 회식금지조치 해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물타기 행정을 펼쳤다. 정치인들 또한 너도나도 자신의 치적인양 시민들을 호도하고 치적알리기에 급급, 새누리당 공천을 앞두고 또 다른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하성용 사장은 지난 5일 지역 내 시민단체 등이 방문한 자리에서 회식금지조치를 해제한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말문을 열었다. 이에 KAI는 ‘해제’를 요청한 사람은 최 예비후보 한사람뿐이라고 밝혀,이번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다. 사천시을 비롯, 국회의원, 예비후보, 정치인 등 그 어느 누구도 이번 사안에 대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사천시가 회식금지조치 해제가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며,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KAI 회식금지조치 해제에 따른 진실이 밝혀지자, 설 명절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시민들은 사천시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 대해 명백한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정인의 노력을 자신들의 치적인양 왜곡하는 것은 새누리당공천을 앞두고 예비후보들 중 누군가를 옹호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시민들 사이에서 정치적 해석 또한 분분하다. 더 큰 문제점은 사천시을 비롯한 국회의원, 정치인, 상공계 등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처럼 생색만 냈을 뿐 사실상 산 넘어 불구경 하듯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최 예비후보는 행정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을 것이며, 자신은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의 뜻을 우선하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논란이 코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대해 시민들과 지역 정가는 목청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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