綺羅星(기라성)
綺羅星(기라성)
  • 송종복
  • 승인 2016.02.10 2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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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綺:기 - 비단 羅:라 - 벌리다 星:성 - 별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는 뜻으로, 신분이 높거나 권력이나 명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일본어임을 지적해 둔다.

 ‘기라(綺羅:きら)’는 순수한 일본말로서 ‘번쩍인다’의 뜻이다. 번쩍이는 물체는 밤하늘의 별을 상징한다. 여기에 별 성[星] 자를 붙여서 기라성(綺羅星:きらぼし)이라 한다. ‘기라(綺羅)’는 순수한 일본말인 ‘기라[きら]’에서 온 말이며, ‘빛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본말의 독음일 뿐, 한자 자체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라성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 또는 신분이나 권세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그들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기라성의 원뜻은 모르고 무조건 남들에게 모범이 되고 많은 사람들 중에 특출한 인물에 가리켜 부르고 있다. 즉 육ㆍ해ㆍ공군의 장성들이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 혹은 그 명문대학에는 기라성 같은 수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라고 인용하고 있다. 이는 이 말의 어원을 모르고 쓰지 않나 안타깝다. 차라리 ‘샛별처럼’으로 대체해야 될 줄 안다.

 한한사전(漢韓辭典)에는 ‘기라(綺羅)’와 ‘나(羅)’ 또는 ‘나성(羅星)’은 있는데 ‘기라성(綺羅星)’은 없다. 나성(羅星)이란 단어가 있고, 그것을 수식하는 기(綺)가 앞에 붙어 관용어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민중서림에서 편찬한 국어사전에는 ‘기라성’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현관(顯官)이 기라성처럼 늘어서다’가 있는데, 이때는 ‘기라성’이 실감이 난다. 즉 스타로 부상하는 화려한 윗자리, 즉 수장들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이 일본어에서 전래돼 온 말임을 모르고 있다. 즉, 특출하고 인물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할 때는 차라리 ‘샛별같이’, ‘은하수처럼’ 등으로 써야 될 줄 안다. 그런데 기라성 같은 별들이 땅에 떨어지면 이미 별이 아니다. 별은 하늘 높이 만백성을 비춰줘야 가치가 있는 것이지 땅에 떨어지면 별똥이 돼 빛이 퇴색된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기라성 같은 별(?)이 자기의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똥별의 위치로 타락하는 분을 많다.

 4년마다 지방의 행정수장과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위치에 오른다. 혹자는 그런 별의 위치를 모르고 타락해 똥별이 되고 만다. 이유는 세속에 물들고 황금에 눈이 어두워 별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4월에 전국적으로 기라성 같은 인물이 태어난다. 제발 별똥 같은 기라성(綺羅星)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뽑지도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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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냐 2020-12-03 17:01:41
요약하자면 일본말이니 대체어를 쓰자는 말을 난잡하게도 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