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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장 후보 난립 다섯가지 이유
김해시장 후보 난립 다섯가지 이유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6.01.25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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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 위원
 지역 일꾼을 뽑는 총선과 공석이 된 시장ㆍ군수를 선출하는 재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구마다 후보가 넘치고 있다. 16명의 국회의원에는 75명이 도전장을 냈고, 김해시장 재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10명이고 추가로 등록을 준비 중인 인사도 있어 최근 3~4차례 전부터 선거 때마다 두 자릿수 후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해시장 후보 난립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첫째로는 김해지역에 훌륭한 인물이 많다. 둘째, 김해시장 자리가 좋다. 셋째, 유력후보가 없이 고만고만하다. 넷째, 자만에 빠진 정치인이 많다. 다섯째, 김해시민을 우습게 안다. 등이다.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낼 정도 되는 인물이 열 명을 넘는다는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 꼭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10명 넘는 인물 가운데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김해시장 자리에 앉기에는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도 있다는 의견을 내는 시민들도 있으니 ‘난립’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후보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김해지역에는 자만에 빠진 정치인이 많다는 비판과 연결된다 하겠다.

 한비자는 “지혜란 눈과 같아 백 보 밖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눈썹은 볼 수 없다”는 말로 지혜가 있어도 정작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했다. 정치하는 사람과 조직의 리더는 자신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거론되는 김해시장 후보 대부분은 “자기가 아니면 시장이 될 인물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안타깝다. 이들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낮춰서 평가하는 바람에 출마를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자신을 제대로 보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김해시장 투표는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는 인물이 누군지 찾아보는 일로 가늠할 수 있겠다.

 특히 김해시장 후보 난립에 대해 혹자는 “김해 정치에는 어른이 없다. 어른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못 하니 서로서로 낮춰보고 도전장을 내는 이들이 속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을 한다. 자기가 천거해 국회의원이 된 인물이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일도 있고, 과거 김해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는 의원 시절 차기 유력 김해시장 감이라고 소개하면서 한 인물을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온몸 바쳐 나섰다. 하지만 근자에 와서 의원님과 이 의원님이 차기 시장감이라고 칭찬한 인물 두 분은 자신을 가장 위협하는 도전자로 남아있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문제가 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이해되지 않는 일이고 시각에 따라서는 배은망덕(背恩忘德)이고,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한비는 “무릇 귤나무를 심은 자는 그것을 맛있게 먹고 향긋한 냄새를 맡을 수 있지만, 가시나무를 심은 자는 그것이 성장하면 찔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군주가 신하를 사랑해 영예를 줄 경우 한도를 넘으면 신하는 군주를 위협하게 되는 경우를 우려한 지적이다. 오늘날 정치에 빗댄다면, 측근들에게 혜택을 줄 경우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끼워준 정치적 주군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사람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 진실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 것인지를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 개인의 공로가 드러나지 않아도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 이런 사람이 결국 인정받는 정치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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