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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기술로 피어난 파란장미
생명공학기술로 피어난 파란장미
  • 임선형
  • 승인 2016.01.24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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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선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파란장미를 키우는 정원의 모습을 예전에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자연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신비로운 파란색의 장미는 지금은 정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장미에는 파란색의 색소성분인 델피니딘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육종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란 장미는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산토리사와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로리진사와의 20여년에 걸친 공동연구로 세계 최초로 파란장미를 개발하게 됐다.

 자연계에서 기존의 육종기술로는 개발이 불가능했던 파란장미는 파란색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페튜니아와 아이리스의 유전자를 장미에 넣어 탄생하게 됐는데 이는 기존의 화훼시장에서 판매되는 색소로 염색된 파란장미가 아닌 식물체내의 유전자 발현조절을 통해 꽃잎 전체 파란 색소가 들어있는 진짜 파란장미의 개발이란 것에서 의미가 크다. 파란장미를 탄생시키기 위해 그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던 과학자들의 노력 때문인지 파란장미의 꽃말도 불가능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적으로 바뀌게 됐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파란장미는 2009년부터 일본에서 판매돼 일반장미보다 10배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고 판매된 첫 날은 10분 만에 준비된 파란장미가 모두 팔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파란장미 뿐만 아니라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매직로즈나 밤에도 빛을 내는 야광장미 등 유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원하는 색깔을 지니는 꽃의 개발이 가능해지고 있다. 작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더불어서 유전자 공학기술을 이용해 다른 특성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형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생명공학기술로 인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새로운 품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경계의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유전자 변형 기술의 이용에 따른 자연 생태계나 인체 및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농산물에 많이 이용되는 유전자 변형 생물은 인위적으로 유전자의 특성을 바꾼 농산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전통적으로 먹어온 농산물과는 다르다. 그래서 이 농산물이 사람에게 어떤 위해성이 있는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의 안전성을 평가해 기존의 식품만큼 안전하다고 안전성이 입증된 농산물만 식품으로서 수입을 승인한다. 또한 유전자 변형 생물을 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우려에도 유전자 변형 생물이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가 처한 식량, 에너지, 환경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는 기대와 의료 분야에서는 유전자 및 바이오파밍 연구를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생명공학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풍요롭고 편리한 미래농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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