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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키워야 희망 있다
다음세대 키워야 희망 있다
  • 원종하
  • 승인 2016.01.13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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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ㆍ토요 꿈 학교 대표
 새해가 밝은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두운 소식들이 가득하다. 시간은 어제를 지나 오늘에 다가오지만 이내 곧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흘러간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야 한다. 또한 세대를 거치면서 더 번창하고 성장,성숙해가야 한다. 이러한 발전과 성장을 지속하려면 사람을 키워야 하고 시대에 맞는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는 불법이나 탈법까지 행해 가진 자리를 유지하려 한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 신문인 블룸버그가 세계 400대 부호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는데,그 중 65%인 259명이 자수성가 부호였다. 그 중 한국인은 5명이 포함됐는데 모두 상속부호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경우 125명 중 89명이, 중국의 경우 29명 중 28명이 창업부호였다. 러시아의 18명과 일본의 5명 또한 모두 자수성가한 사람이었다. 물론,상속부자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속부호가 많다는 것은 경제 생태계가 다음세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땀 흘려 일하고 혁신하기 보다는 이전 것에 의존하고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한 나머지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고 창조하려는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 흐르지 않는 물은 결국 이끼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 물마저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물이 흐르도록 물꼬를 트고 아래로 흘려보내는 리더가 많아야 건전한 사회가 형성된다.

 김해지역 사회만 보더라도 그렇다. 선거 때만 되면 본인이 마치 최고인양 단골로 나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본인이 적합한가 아닌가를 아는 능력을 갖춘 후보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시대인식과 소명의식을 기초로 한 정치역사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김해의 희망찬 내일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영웅을 만드는 것은 ‘시대’이지, ‘나 자신’이 아니다. 내가 영웅이 되고 싶다고 나아가면 돈키호테식 객기에 불과할 뿐이다.시대인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내공이 쌓여야 한다. 다시 말해 교육과 훈련의 산물인 것이다. 또한 소명의식은 타고난 기질과 더불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과 책임감이다. 이러한 것을 많이 느낄수록 쉽게 포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재된 열정과 에너지가 살아나 힘들고 어려워도 이겨내는 내구력(耐久力)이 생긴다. 또한 다음세대를 위한 고민과 생각이 있어야 한다. 모든 일을 그 세대에 다 할 수 없으며, 한 사람이 다 할 수도 없다. 제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듯이 모든 자리에도 재임기간이 있고 그 기간 동안 쓰임 받고 열심히 하면 그것이 최선이다. 물러날 때를 알고 물러서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이 일도 내가 해야 하고, 저 일도 내가 하고 싶다는 욕심은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게 만든다.현재에서 미래를 평가하는 경제 지표 중 하나가 인구통계학적 요소이다. 지금 김해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평균연령이 35세로 매우 젊기 때문이다. 역동적이고 활기찬 도시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 개개인의 열망과 소망을 잘 이해하고 현실로 실현시켜줄 때 밝은 미래가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젊은 도시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역량을 이끌어 내고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금방 시들고 역동성을 잃어버린다. 세대 간의 사다리를 놓아 젊은이들이 다음의 주인공이 됐을 때 일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지금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역사는 지속돼야 하고 도시는 경쟁력을 가져야 지속 발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김해는 현재 전환기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전환기를 잘 넘기지 못하고 쇠퇴기에 접어들면 아무리 왕성한 도시였더라도 그 기능은 쇠약해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김해의 새로운 ‘뉴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변화를 만들 시기이다. 베이비붐 시대의 사고와 철학은 서서히 저물고 있기에, 뉴 밀레니엄 세대가 주역이 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과거의 리더십은 이제 바뀌어야 하고 다음 시대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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