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5:23 (토)
행복 지키는 비용 얼마인가
행복 지키는 비용 얼마인가
  • 한중민
  • 승인 2015.12.01 2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중민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 경남도 눈은 아니지만 흐린 날씨에 심심찮게 비를 뿌리며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겨울을 몰고 오는 찬 기운과 바람은 우리를 움츠리게 하고 대지를 메마르게 한다. 우리는 원하지 않지만 자연이 화재가 일어나기 좋은 조건을 만들고 있다.

 소방당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계절적으로 12월과 이듬해 3월 사이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즉 겨울과 봄 사이 각종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봄철에는 특히 임야, 산불화재 발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우리가 사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겨울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난방 등 에너지 사용이 늘어난다. 점점 추워지는 지금 이 시기는 겨울 불청객인 화마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서는 화재예방에 각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화재로부터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거공간에 대한 화재발생 건수는 매년 1만 건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중 단독주택 화재가 매년 6천건 이상 발생해 주거공간 화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평소 다음과 같이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를 한다면 화마가 우리를 피해 갈 것이다.

 첫째, 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비치하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말 그대로 화재가 나면 제 스스로 감지하고 경보음을 내 주위에 알려준다.

 최근 소방법령에서도 의무적 설치를 강제하고 있는데, 2012년 2월부터 새로 짓는 주택은 이 감지기와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ㆍ비치해야 한다. 또한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는 모두 감지기와 소화기를 마련해 두도록 하고 있다. 화재로부터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소화기는 화재가 난 장소에서 불씨의 규모가 크지 않은 때에는 충분한 소화효과를 발휘하므로 소방차 1대가 할 일을 감당한다고도 볼 수 있다. 반드시 가정이나 사무실 등 공간에는 있어야 하는 안전 필수품이다.

 둘째, 전기배선이나 자주 쓰는 콘센트 등 전기용품을 살펴보자. 주택화재의 주범이 전기인 경우가 많다. 문어발식 전기사용은 가급적 자제하고 사용치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 두면 안전하기도 하고 전기세도 아낄수도 있다.

 셋째, 음식 조리를 할 때 주의하자. 음식 조리중 자리를 비우거나 특히 장시간 조리를 해야 하는 곰국 끓이기나 빨래를 삶은 채 출근하거나 근처 마트에 가면서 동네 이웃과 얘기꽃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피우는 경우가 있다. 집에 화마를 초청하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상황이 오지 않도록 여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내가 사는 가정에 화재가 나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감지기나 소화기를 살펴보고 전기기구 등을 손보고 교체하는 데는 그리 큰돈이 들지 않는다. 몇 만원의 비용으로 수십억 가치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면 그건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