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6:44 (토)
평범 속 창의적 사람 되는 방법
평범 속 창의적 사람 되는 방법
  • 김금옥
  • 승인 2015.11.25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금옥 김해삼계중학교 교장
 최근 필자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을 배우고 있다.

 “프로는 100장, 200장, 1천장, 2천장을 찍고 그중에 1장을 건져 그것만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10장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찍은 모두입니다.”

 수강생들에게 대가들의 예술사진을 보여주며 강사가 덧붙인 말이다.

 우리는 “창의력을 키워라”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간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마 가정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서점에서 숱한 책을 보았고 인터넷의 다양한 방법들을 읽었다. 이 모든 비법과 유명 강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평범한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비창의적으로 보이는 지루한 작업을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력이 넘치는 몇몇 천재들을 살펴보자. 특허수가 1천종이 넘는 발명왕 에디슨은 2천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전구를 만들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바로 그 자신의 이야기였다. 번뜩이는 영감이 단번에 에디슨을 천재로 만든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을 바꾼 귀재 스티브 잡스조차 처음부터 그렇게 창의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고 그 역시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10년 이상을 자신이 만든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 야인 생활을 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5년마다 개최돼 음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22살의 나이로 1위를 차지해 신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무리 바빠도 하루 4시간의 연습은 빼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카톡과 문자도 끊었고 휴대폰을 없앴다고 한다. 콩쿠르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9개월간 그는 “쇼팽만 연주하고 쇼팽처럼 살았다”고 했다. 곡 하나를 두고 관련 책을 수십 권 찾아 읽고 음반도 100개씩 돌려 듣고, 미술관ㆍ박물관에도 자주 가며 작품과 관련한 이해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오네긴’을 공연해 갈채를 받은 강수진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발레리나이며 2014년 1월부터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는데 동양인으로는 최초였고 최연소 입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 그녀도 시작은 미미했다. 강수진은 어려서 피아노를 배웠지만 재미를 못 붙인 그녀가 별다른 비전 없이 한국 고전무용을 하다가 발레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여겨지는 열다섯 살에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를 시작하게 됐다. 그 이후의 강수진의 인생은 언론에 공개된 울퉁불퉁한 발가락 사진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다 설명이 된다.

 창의력이란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계적인 반복이야말로 창조의 비결이었다. 창조적 인재들은 기계적인 반복에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더해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엄격하게 수행해 나간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이지만 매일 ‘끈기’ 있게 반복함으로써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1962년 시작해 연기 인생 50년을 넘어선 연기의 달인 탤런트 김혜자는 말한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르죠? 이제 대본만 쓰윽 봐도 어떻게 연기하는지 알 것 같죠? 전혀 아녜요. 나 죽고 살기로 해요. 이번 연극도 매일 여섯 시간씩 쉬지 않고 연습 중이에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