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ㆍ상품
문화전쟁ㆍ상품
  • 주계성
  • 승인 2015.11.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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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계성 경남지방조달청 청장
 ‘전통’은 오랜 시간 인간과 사회가 만들어낸 정신적ㆍ물질적 가치를 말하며 ‘문화’는 공동체가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축적한 흔적으로, 전통과 문화를 서로 다르지 않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문화는 민족의 자부심인 동시에 국부의 원천이며 생존의 수단이었다. 동서고금의 여러 나라들이 문화적 가치를 지키거나 빼앗기 위해 전쟁이라는 극단적 선택도 피하지 않았다.

 세계사적으로 기독교의 영향권 확대를 위해 로마 교황이 일으켰던 십자군 원정이 있었고, 우리 민족에게는 너무나 아픈 기억인 임진왜란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일본을 통일한 신흥 막부정권이 내부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일으킨 임진왜란은 ‘영토전쟁’이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의 선진문물 약탈을 위한 ‘문화전쟁(일명 도자기전쟁)’이었다.

 당시 일본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쟁터에서 조선의 도공이나 지식인들을 포로로 붙잡고 조선의 문화재를 약탈했다. 그 결과 임진왜란 이후 일본은 조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최고 수준의 도공과 공예기술을 기반으로 토기 위주의 도자기 수준을 벗어나 새로운 도자기 세계를 열었다.

 현대인들은 글로벌화 영향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일상에서 접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화공유’의 시대를 살고 있고, 각 나라는 자국의 문화적 가치를 팔아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존해야 하는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 치열해지고 가속화 돼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후 반세기 동안 경제적으로는 엄청난 성장을 이룩해 경제대국의 이미지는 얻었으나, 문화적으로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음에도 문화대국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2015년도 기준 GDP 세계 11위 경제대국임에도 김치, 태권도, K-Pop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문화컨텐츠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다른 나라들의 성공을 본보기 삼아 찬란한 우리문화의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면 우리 고유의 멋과 향기를 지닌 문화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며 ‘경제’만 있고 ‘문화’는 없는 국가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조달청은 그동안 문화국가로서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 개척을 위해 ‘전통문화상품’의 개발과 판로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류 세계화에 발맞추어 전통문화장인들이 문화 계승과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상품을 나라장터를 통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 중심의 서비스, 공공기관 간 소통과 협업이라는 정부 3.0의 좋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14년도에 약 2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15년도에는 50억 원을 목표로 노력중이다. 앞으로도 전통문화 장인의 마케팅 능력 보완을 위해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고 계약업무 맞춤형 서비스 지원, 전통문화상품 유리진열장 설치 등 홍보와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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