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2). 부모감정의 이해와 치유
감정코칭(2). 부모감정의 이해와 치유
  • 신은희
  • 승인 2015.11.12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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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부모는 어떻게 생각할까? 자녀의 모습이나 삶을 보면서 만족해하는 부모는 또 얼마나 될까? 자녀를 자신의 거울처럼 보면서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부모는 없을까? 하지만,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면, 먼저 부모의 행복이 중요하지 않을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행복한 감정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부족한 요소들로 인해 힘들고 고통받는 감정을 가진 부모도 많을 것이다. 한 예로 얼마 전 이런 상황을 풍자하며 이 시대의 사회문제를 꼬집어내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대로 회자되던 ‘금수저’와 ‘흙수저’, 이 유행어는 자녀들의 좌절감 이상으로 부모들까지도 망연자실케 했다. 자녀를 남보다 더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자라나게 하지 못하는 부모의 안타까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한편,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거나 치유되지않은 상처를 안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그 감정이 투사되거나 전이 돼 필요이상으로 강압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방임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지금의 부모들은 학업이나 취업 등에 시달리는 자녀들 못지않게 힘겨운 감정상태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부모들의 감정을 어루만져 다시 삶의 활기를 찾게 하는 기회는 상당히 드물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만 가르칠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부모로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억압되고 상처받으며 움츠러든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코칭하고자 한다.

 첫째, 강박적 사고에서 자유로워져라. 마치 ‘슈퍼 맘(super mom)’, ‘슈퍼 대디(super daddy)’가 되겠다며 자녀에게 무엇이든 다 해 주려는 태도는 자신은 물론 자녀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행여 금수저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흙수저가 아닌 은수저나 동수저라도 물려주겠다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그보다 상황에 맞게 성실한 삶의 가치관과 태도로 살아가는 부모를 보며 자라난 자녀들에게서 자기회복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무리수에서 빚어지는 혼란과 상처가 아닌, 솔직하고 현실적인 부모로 살아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녀는 물론 부모의 감정까지 안정되게 만들어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둘째, 자녀를 향한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라. ‘일등아이’, ‘훌륭한 자녀’로 키워내겠다는 잣대를 부모의 머릿속에 그려놓고, 마치 퍼즐을 맞춰가듯이 계획대로 자녀를 끼워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자녀를 더 작아지게 만들고 부담만 줘서 역효과를 내기 쉽다. 그러면 자녀에 대한 불만족으로 좌절감과 분노감정 사이를 오가며 관계의 질마저 저하된다. 때문에 과욕을 떨쳐 버려야만 비로소 감정이 한결 가벼워지고, 냉철한 이성도 찾게 된다.

 셋째, 자녀의 삶 속에서 빠져나오라. 자녀인생의 중심에 서서 지시하고 통제하며, 자녀의 모습에서 부모를 발견하고 투영시켜 대리만족을 얻고자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이른바 헬리콥터맘이나 독친(毒親)이 돼 끝없는 간섭으로 자녀의 자기정체성 형성에 걸림돌만 되고, 꿈을 찾아 실현시켜 나가는데 장해물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독립할 때 자녀도 한 사람의 원만한 사회인으로써 성숙해가게 되고, 그 성장과정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며 격려할 때, 부모도 비로소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 평화로운 감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넷째,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즉 부모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의 욕구를 찾고, 일과 취미 등에 자신의 시간과 역량, 에너지를 적절히 배분해 삶의 균형을 이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부모의 안정된 감정기류는 자녀에게도 긍정적인 파장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은 물론 대인관계나 소통능력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런 자녀를 바라보고 응원하면서 자신의 삶에 충실한 부모는 삶의 기쁨을 한층 더 크게 맛볼 것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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