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13 (금)
이영철 시의원 “서민 눈물 보았는가”
이영철 시의원 “서민 눈물 보았는가”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5.10.22 22:2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춘국 편집부국장
 수남초등학교 재증축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격해지자 김해교육지원청이 지난 19일 오후 이 학교 강당에 마련한 학부모 설명회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

 그런데 학부모 간 몸싸움을 두고 김해시의회 이영철 시의원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이날 설명회가 끝난 뒤 행사 주최 측의 동의도 없이 마이크를 잡고 단상으로 나온 이영철 시의원에게 “이영철 시의원은 말할 자격이 없어요”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영철 시의원을 원망하는 학부모들은 “자신의 지역구 일이나 잘 챙겨라. 김해시정이나 잘 감시하지 교육위원도 아니면서 왜 교육지원청 일에 나서느냐”는 지적을 한다.

 이 의원은 학생이 몰리면서 과밀현상을 빚고 있는 수남초등학교가 최근 증축에 이어 재증축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으로 일부 학부모들과 함께 김해교육지원청의 최종 결정 번복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수남초등학교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인근에 신설학교를 짓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 투ㆍ융자 심사가 부결로 결정 나면서 당분간 신축은 불가능해졌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다.

 그래서 김해교육지원청은 여러 사안을 검토한 뒤 재증축으로 결론을 내고, 설계용역을 계약하는 등 공사준비가 한창이다. 물리적으로 재증축 번복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영철 의원이 주장하는 대안은 분산 재배치로, 인근 초등학교로 학생들은 나눠서 보낸다는 이야기다. 시의원으로 이 같은 대안을 제시할 자격도 없지만, 법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다. 통학 거리가 법에서 정한 1.5㎞를 넘어가는 학생들이 나오고 인근 여러 곳 아파트 주민들에게 피해가 확산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율하지역 학부모 협의회’가 구성돼, 분산 재배치를 적극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의원은 특정 이익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반영하면서 갈등을 중재하는 것이 옳다. 이영철 의원이 수남초 재증축 문제를 놓고 다수의 피해를 검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소수의 편에 서서 불미스러운 사태를 만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수남초 사태와 관련한 이영철 의원의 격한 행동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교육장을 찾아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업무를 방해하는가 하면 교육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무소속인 이영철 의원은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대학 시절 학생운동으로 투옥되는 시련을 겪었다. 필자는 ‘운동권은 약자 편에 서고 명분을 갖춰야 한다’고 알고 있다. 정의롭고 약자 편에 서야 할 운동권 출신들이 타락하면 더더욱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다.

 이영철 의원의 블로그에는 ‘진보의 본모습이 이러했단 말인가?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고, 진정성도 결여된 본인의 논리에 본인이 국회의원인 양, 시장인 양, 다른 지역구의 문제를 이슈 삼아 노이즈마케팅을 활용하며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당신 지역구의 현안도 아직 미흡할 텐데 부디 시의원이라는 감투로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분란과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는지 조용히 하루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서민들의 진정성과 그들의 가슴에 고통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 있다.

 수남초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인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한 5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6~7천만 원의 돈을 내고 초등학교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다.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하는 이들은 무주택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평생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1년 넘게 발목이 잡힌 조합원들의 눈물을 본다면 운동권 출신 이영철 시의원의 행동은 조금 더 조심스러웠어야 했다.

 이와 함께 이영철 시의원은 “주공에 산다고 우리를 무시하느냐. 잘 다니는 우리 아이들을 왜 이 학교 저 학교로 옮겨 다니라고 하면서 우리를 두 번 울리느냐”는 주공 임대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

 이영철 시의원에게 주문한다.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넓히기 위해 지역민들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아 달라고. 그리고 묻는다. “서민의 눈물을 보았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준호 2015-11-05 10:20:13
모 아파트 주민입니다. 저희 지역 학교문제에 대해 기사 검색하다가
좋은 기사를 읽게 되어 댓글 남기네요. 지위나 신분을 이용해서 서민을 그리고
생활정치한다고 스스로 위안삼아 갈등 조장이나 하는 모모씨 덕분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정이 있어 임대아파트에 살게되었는데
애들은 학교에서 저희들은 사회에서 뭔가 모를 차별은 받고 있네요
이번에는 학교를 다른데로 가랍니다.

김해시의회 의원 이영철 2015-10-23 10:03:07
본인이 흘린 눈물이 아닌 타인의 눈물을 보시고 그것이 안타깝다면....
그 타인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를 정확히 보시고, 그 눈물의 원천에게 이런 눈물이 있더라.. 좀 닦아주시라... 해야겠죠!!
수고하십니다!!^^